[☆비하인드] 마를렌 디트리히가 '보헤미안 랩소디'에 왜 나와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2018.11.10 10:45
마를렌 디트리히 사진과 그 사진에 영감을 받은 퀸 2집 커버.

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전설의 록그룹 퀸과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래 퀸과 그들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들이 극장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노래를 따라부르는 싱어롱,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실황처럼 즐길 수 있는 스크린X, 확실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MX관 등 여러 방식으로 영화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에 대한 갖가지 뒷이야기도 관심을 모으고 있죠.

영화 속에선 프레디 머큐리가 라이브 에이드 공연 직전에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실제론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1985년이고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 확진 판정을 받은 건 1987년입니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각색한 것일 터입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주인공 라미 말렉과 갈등 끝에 촬영 2주분을 앞두고 해고됐다는 등 영화를 둘러싼 이야기가 제법 풍성합니다.

세세한 소품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제작진은 아예 퀸 전문가를 초빙해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 고증을 맞췄답니다.

때문에 영화를 유심히 본 관객들은 한 여인의 흑백포스터에 눈길이 갔을 것입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집에서 마를렌 디트리히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두 차례 카메라에 잡힙니다. 이 사진과 프레디 머큐리가 무슨 관계이길래 그리 조명을 했을까요?

눈치채신 분들도 많을텐데요. 퀸 2집 커버와 닮은 꼴입니다. 퀸의 전속 사진사였던 믹 록은 2집 커버를 흑백 테마로 해달라는 멤버들의 요구를 잘 담아냈습니다. '상하이 익스프레스'(1932) 주인공 마를렌 디트리히 사진 촬영 방식을 응용한 것입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강력한 주장으로 채택된 것이란 후일담입니다.

퀸 2집, 특히 열 한번째 트랙이자 세 번째 싱글인 'Seven Seas Of Rhye'에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Seven Seas Of Rhye'는 3년차 신인밴드인 퀸에게 비로소 인기를 얻게 한 노래입니다. 영국 차트에서 10위를 기록하며, 차트에 10주간 머물렀습니다. 뒷일을 생각하면 전설의 시작인 셈이죠.

영화처럼 퀸은 1974년 BBC 'Top Of The Pops'에 출연합니다. 퀸의 첫 방송 출연이었죠. 이때 부른 노래가 'Seven Seas Of Rhye'입니다. 영화에선 별 설명 없이 지나가지만 이 노래가 방송 이후 인기를 얻자 당시 퀸의 음반사였던 EMI가 발매조차 안됐던 'Seven Seas Of Rhye'를 퀸의 동의도 없이 음반을 찍어 팝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프레디 머큐리가 길길이 화를 내자 EMI가 부랴부랴 음반을 거둬들입니다. 2장이 팔렸다는데 희소가치가 어마어마할 듯 합니다.

이후 정식 2집이 나오는데 이때 앨범 커버가 바로 마를렌 디트리히 사진 촬영양식을 따라 한 것입니다. 마를렌 디트리히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당대 유명인들과 사랑을 나눈 양성애자였습니다. 그레타 가르보와 율 브리너, 헤밍웨이 등 남녀불문하고 염문설을 뿌렸습니다. 매니시룩의 선구자이기도 했구요. 독일 출신이지만 나치를 거부하고 미국에서 활동했습니다.

여러모로 프레디 머큐리와 닮은 꼴입니다. 전후 사정을 알고 영화를 다시 본다면 의미심장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2집 속지엔 퀸의 상징인 불사조 로고가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프레디 머큐리가 만든 것입니다.

불사조와 프레디 머큐리. '보헤미안 랩소디'를 즐긴 관객이라면 의미가 더욱 남다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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