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쉽다고? 대표팀 감독에 손혜원 의원 추천" 청와대 청원

선동열 감독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선동열(55)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사퇴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게도 비난의 여론이 쏠리고 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혜원 야구대표팀 감독 추천'이라는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손 의원은 지난 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선 감독의 지도자 역량을 의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선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으나 선수 선발 등 여러 잡음에 시달렸다.

선 감독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 당시 국회의원이 말이 저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고 말했다. '어느 국회의원'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사실상 손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선 감독은 사령탑 고유 권한인 선수 선발권과 관련해 손 의원으로부터 부정적인 말을 들었다. 또 '연봉이 얼마냐', '근무시간은 얼마나 되냐', '아시안게임 우승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등 손 의원으로부터 굴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국정감사가 끝난 뒤 비난 여론은 선 감독이 아닌 손 의원에게 쏠렸다. 정치인이 스포츠에 개입하고, 야구 비전문가가 금메달의 가치와 야구인의 자존심을 깎아내렸다는 평가였다.

결국 선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자 손혜원 의원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진 모양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혜원, 야구대표팀 감독 추천'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금메달이라는데 부탁드립니다. (야구대표팀 감독) 후임이 없어 고민이라면 손혜원 의원의 야구대표팀 감독을 추천합니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치인은 정치인일뿐, 한 번 해보시고 말씀하세요. 스포츠를 우습게 생각하지 마시길'이라고 부탁했다.

같은 날 다른 글쓴이도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손혜원 의원을 추천합니다.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 이제 금메달과 우승을 책임져야 합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한편 손 의원은 선 감독의 사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