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재원 "감독님과 함께"... 염경엽 "무조건 잡겠다" 화답

인천=박수진 기자  |  2018.11.16 09:16
염경엽(왼쪽) SK 감독과 이재원. /사진=뉴스1
2018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SK 와이번스 이재원(30)이 뼈있는 농담을 하며 좌중을 웃겼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에게 "만약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과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내 그랜드오스티엄 4층 CMCC홀에서 감독 이·취임식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창원 구단주를 비롯해 염경엽 신임 감독, 손차훈 신임 단장,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이 참석했다.

2017년부터 2년간 SK를 이끌었던 힐만 감독은 2018시즌을 끝으로 SK와 2년 계약이 종료됐다. 올 시즌 도중 SK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한 힐만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구단에 2010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선사하며 아름답게 지휘봉을 내려놨다.

힐만 감독에 이어 염경엽 감독이 지난 13일 SK의 7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3년 총액 25억원(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의 파격적인 조건이다. 단장에서 감독으로 옮겼다.

이날 취임식은 꽃다발 전달, 유니폼 착복식, 계약서 사인, 구단기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2018시즌 주장 이재원은 선수들을 대표해 신임 염경엽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사회자의 제안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염경엽 감독님과 함께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다분히 자신의 FA 신분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재원의 발언에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염경엽 감독 역시 공식 행사 직후 진행된 취재진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단장을 해봤기 때문에 (FA) 최정과 이재원을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것이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재원과 계약 의지를 공언했다.

이재원은 이번 정규시즌 130경기에 나서 타율 0.329(407타수 134안타) 17홈런 57타점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FA 가운데서는 두산 양의지와 함께 포수 포지션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SK는 최정, 이재원에 대한 전담 협상팀을 꾸려 이들의 잔류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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