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냉철했다. 동시에 나아가야 할 길을 확고히 설정했다.
아스널이 새로운 감독을 앉힌 건 무려 20여년 만이다. 1996년 10월 닻 올린 아르센 벵거 감독 시대를 접고, 지난여름 우나이 에메리와 손을 맞잡았다. 발렌시아, 세비야, 파리 생제르맹 등을 거친 에메리 감독의 커리어에 기대를 걸어봤다.
초반만 해도 쉽지 않았다. 빡빡했던 대진까지 겹쳐 더했다. 개막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홈에서 0-2로 패했다. 이어 마우리시오 사리 체제로 변신한 첼시 원정. 2-3으로 패했다. 벵거 시대를 불신했던 이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그때와 다를 게 무엇이냐"며.
하지만 아스널은 대반격을 시작했다. 11연승 포함 16경기 무패.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물론 최근 3연속 무승부가 쓰리긴 하나, 패배를 잊었다는 점은 더할 나위 없었다.
단, 이런 점이 마냥 좋은 결과만 낸 건 아니란 것. 에메리 감독은 "그 당시부터 아스널은 기술과 공격적 자율성만 신경 쓰기 시작했다. 수비 조직을 잃었다"라고 꼬집었다. 또, "내가 하고자 하는 건 이 둘을 합쳐 더욱더 경쟁력을 내는 것이다. 아스널은 하락세다. 이를 멈추고 다시 나아가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에메리 감독은 더 큰 그림을 그렸다. "난 벵거 감독을 매우 존중한다"라던 그는 "다만 벵거 감독이 내게 엄청난 정보를 주더라도 난 변화해야 할 처지에 있다. 선수들에게는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내가 부임한 지 넉 달 정도 지났으나, 여전히 이렇게 외친다. '우린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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