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말모이' 감독이 밝힌 "그들이어야 했던 이유"

김현록 기자  |  2018.12.09 09:00
영화 '말모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 사진 왼쪽부터 김태훈, 우현, 유해진, 윤계상, 엄유나 감독, 김선영, 민진웅 / 사진=스타뉴스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처음 들을 땐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제목 '말모이'는 말 그대로 사전을 위해 말을 모으는 것을 뜻하는 말로, 우리말 사용이 금지됐던 그 때, 비밀리에 진행된 사전 편찬 사전 작업 작전명이 '말모이 작전'이라는 게 엄유나 감독의 말입니다. 지난 3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말모이'의 제작발표회. 가장 눈길을 끈 한마디는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윤계상의 대사였습니다. 말과 마음을 모아가는 영화 '말모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했고요.

영화의 투톱인 윤계상과 유해진은 물론이고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까지, 조선어학회 멤버가 다함께 참석한 제작보고회는 그 자체가 영화의 메시지를 담아낸 듯해 더욱 따뜻했습니다. 천만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고 이번이 연출자로서 데뷔인 엄유나 감독은 "일제강점기라고 하면 무장투쟁 독립군이나 영웅의 이야기를 떠올리기 쉬운데, 조선어학회가 있지만 전국에서 말을 모아 보내줬던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사전을 만들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란 메시지가 사전 뿐 아니라 영화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해 "사람 욕심을 냈다"면서 이들의 캐스팅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유해진의 경우 엄유나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까막눈 판수 역에 염두에 뒀던 배우. 엄 감독은 "따뜻하고 친근하고 영화에서 언제나 빛나는 배우다. 말맛이 나는 영화인데 유해진 선배님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윤계상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도전을 해왔더라"라며 영화 속 정한과 배우 윤계상이 자연스럽게 겹쳐졌다고 설명했고요. 우현은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시인 임동익 역을 맡았습니다. 판수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미는 인물에 적역으로 봤다 합니다. 박훈 기자 역의 김태훈의 경우 치열함과 따뜻함이 공존해야 하는 역이고 "김태훈 선배님 원래 모습이 그렇다. 연기에선 치열하신데 사람으로선 따뜻하시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서점 주인 구자영 역 김선영에 대해서는 "조선어학회의 유일한 여성 회원인데 홍일점이란 표현 이전에 조선어학회의 굳건하고 당당한 동지, 품이 넓은 동지로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단단함과 인간적인 매력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막내 우철 역 민진웅의 경우 "순박하면서도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했다. 그걸 섬세하게 잘 표현해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배우 김홍파도 품이 너른 조선어학회 어른으로 함께합니다.

이날의 '말모이' 제작보고회는 그렇게 함께한 배우들의 면면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듯했습니다. "적역의 배우분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이었다"는 게 엄유나 감독의 마무리 멘트였고요. 그래서 더 기대가 됩니다. 영화 '말모이'는 내년 1월 9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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