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ZOOM-IN] “아들 같아서” 엄마 정성으로 물든 잔디, 벤투호 방긋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8.12.14 12:41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우리 선수들(아들) 다치면 안 되잖아요.”

현재 대표팀이 쓰는 울산종합운동장 잔디를 보수하던 한 어머니의 이야기다. 꽤 세찬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여성 4명이 쪼그리고 앉아 정성스레 잔디를 땜질하고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부터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이틀 동안 회복에 집중했다면, 13일부터는 서서히 강도를 올렸다. 패턴 훈련, 세트피스 훈련, 미니 게임 등을 소화하며 본격 색 입히기에 들어갔다. 이때 선수들이 신은 축구화 스터드는 그라운드 푹푹 박히고, 거칠게 맞붙으니 그라운드가 손상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이 숙소로 돌아간 후 조용한 경기장 안에 누군가 등장했다. 알고 보니 잔디 복구팀 4인조였다. 이들은 선수들이 최고의 그라운드에서 훈련할 있는 토대를 다지는 중책을 맡았다.

잔디 보수하는 모습을 눈여겨봤다. 패인 부분을 포크로 쑤신 후 속에 모래(일반 모래가 아닌 잔디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를 채웠다. 들린 잔디를 다시 덮은 뒤 나무토막으로 탁탁 두드리면서 높이를 맞췄다. 메우지 않을 경우 구멍이 더 커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세 시간을 넘긴, 꽤 오랫동안 작업이 진행됐다.

작업에 참여한 60대 여성에게 물었다. ‘식사는 하셨느냐’, ‘힘들지 않느냐’고. 이에 그녀는 “점심은 일찍 먹고 왔죠. 괜찮다"며, "뭐 나라를 대표하는 우리 선수들이 뛰는데, 아들 같기도 하고. 이 정도는 해야죠”라고 웃었다.

이어 잔디를 보수하는 방식에 관해 “일단 이물질을 먼저 제거해요. 그리고 움푹 패인 곳부터 빠르게 보수하죠. 선수들 축구화가 잔디에 깊이 박히잖아요. 높이를 맞춰야 훈련이나 경기할 때 우리 선수들이 안 다치잖아요. 사용하기 전후로 매번 이렇게 해요. 이 경기장 잔디는 제가 봐도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울산에는 A대표팀을 포함해, U-23, U-19 대표팀이 집결해있다. 최고의 훈련장과 숙소에서 팀워크를 다지며 미래를 준비 중이다. 특히 A대표팀이 쓰는 울산종합운동장은 잔디는 마치 양탄자 같다. 시설 관계자는 “경기장 사방이 뚫려 있다. 해도 잘 들고, 바람을 맞아 잔디가 자라기 최적의 조건이다. 신경 써서 관리를 잘했다. 일 년 내내 푸른 잔디를 볼 수 있다. 대표팀이 이곳에서 잘 훈련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런 든든한 지원군 덕에 벤투호가 미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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