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포수·子투수' 이도형 코치와 아들 이성현이 그리는 꿈 [인터뷰]

더케이호텔서울(양재동)=김동영 기자  |  2018.12.18 10:01
잠신중 이성현(왼쪽)과 이도형 두산 베어스 코치 부자. /사진=김동영 기자

또 한 명의 야구인 2세가 뜬다. 15시즌 동안 KBO 리그를 누볐던 이도형(43)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 이성현(13·인천와이번스 리틀야구단-잠신중)이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아버지는 포수였지만, 아들은 투수다. 클레이튼 커쇼(30·LA 다저스), 김광현(30·SK)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이도형 코치는 인성 바른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2018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성현은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도형 코치는 1994년 OB에 입단해 두산-한화를 거쳐 2010년까지 활약한 유명 선수 출신이다. 어마어마한 강타자는 아니었지만, 통산 13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5시즌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2005년에는 22홈런을 날렸다. 아울러 포수로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포수로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도형 코치이지만, 아들은 투수다. 포수도 겸했는데, 투수에 전념하기로 했단다.

키 177cm-몸무게 74kg의 체격조건을 갖춘 이성현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를 보고 자라 야구를 일찍 접했고, 익숙했다. 재능도 있다. 우완투수로서 최고 시속은 131km까지 나왔다. 이도형 코치도 "빠른 편인 것 같다"며 웃었다.

시상식을 앞두고 이도형 코치-이성현 부자와 만났다. 이성현은 인터뷰가 낯선 듯 아버지를 연신 바라봤다. 그래도 당찬 각오도 밝혔다. 이도형 코치는 흐뭇한 표정으로 아들을 쳐다봤다.

이성현은 "아버지는 포수를 봤지만, 나는 투수다. 사실 포수도 보는데, 투수로 더 많이 나가고 있다. 투수가 더 마음에 든다. 프로선수가 꿈이다. 야구 외에 다른 종목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피를 받아 재능이 있는 것인지 물었다. 이성현은 "재능보다는, 그냥 야구가 재미있다. 아버지가 프로야구 선수로 뛰셨던 것을 친구들도 다 알고 있다. 부담보다는, 친구들이 다 부러워한다"며 웃었다.

포부도 밝혔다. 이성현은 "프로에 가고 싶다. KBO 리그에 가서 잘 하면 메이저리그까지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커쇼나 김광현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 와일드하게 던지고, 좋은 일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이도형 코치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성을 강조했다. 이도형 코치는 "야구를 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는 않았다. 본인이 원했다. 야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 바르게 크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프로선수로 뛰었다. (이)성현이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오히려 못하면 눈총을 받고 그럴 수 있지 않겠나.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바른 선수가 됐으면 하고, 다른 선수들의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더했다.

'선수 이성현'에 대해서는 "리틀 야구단 창단할 때 잠깐 봤다. 이후 NC 코치로 갔고, 거의 보지 못했다. 가끔 기술적인 부분을 물어올 때가 있다. 소속 팀의 코치 말이 우선이기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끔 캐치볼 정도 해줬다. 내가 밖에 있으니 같이 있는 시간이 적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성장한 것 같다. 부상 없이 잘 뛰어줬으면 한다. 이제 시작이다. 섣부른 평가는 금물"이라고 더했다.

이도형 코치는 이날 수상에 대해서는 "제자가 받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성현은 "상을 받는 것도 얼마 전에 들었다. 나중에 또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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