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없다, 골퍼가 새겨야 할 교훈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18.12.24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얼마 전 에세이를 읽는데, 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의 ´두 번은 없다’라는 시(詩)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번은 없다? 이건 골프를 두고 하는 말 아닙니까? 물론 골프뿐 아니죠. 인생 자체가 두 번은 없는 것이고, 모든 입학-자격 시험, 모든 운동 경기의 승부(각종 대회, 올림픽 포함)가 다 1회성이지 두 번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 하나 예외가 있네요. 테니스에서 첫 번째 서비스가 실패했을 때(폴트), 한 번 더 서비스 기회를 주는 것 말입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골프에서의 묘미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한 번으로 끝나고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탓에 ‘단 한 번의 샷’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됩니다. 그 한 번의 샷을 위해 온갖 연습을 하기도 하고요.

티잉 그라운드나 페어웨이에서 OB 지역이나 워터 해저드에 공이 날아 갔을 때 한 번 더 치긴 합니다만 그건 벌타가 가해지므로 엄격하게 이야기해 한 번 더 치는게 아니죠.

아마추어들은 접대 골프 때나 혹은 운전을 오래 한 이, 여성이나 비기너 등 약자에 대한 배려로 드라이버샷 실수 때 한 번 더 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죠.

한 해가 또 아쉽게 지나갑니다. 골프장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돌이키면 짜릿하거나 흥겨웠던 순간보다 미스를 하거나 안타까웠던 장면들이 더 떠오르죠? 그 중 티샷 미스 때 억지로 동반자들에게 멀리건을 달라거나 어프로치를 잘못 했을 때 연습으로 한 번 더 친 경우는 없었나요? 퍼팅 미스 때는 더 심했죠?

한 해를 보내며 이런 나쁜 습관은 저 멀리 날려 보내야겠습니다. 주변을 보면 멀리건을 ‘기피 내지 외면하는’ 엄격한 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플레이 도중 연습샷을 평생 하지 않고요.

한 번 실수하면 이를 꼭 기억해 연습장에서 갈고 닦아 다음 라운드에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골퍼로서의 품위를 지키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나쁜 버릇들일랑 모두 벗어 던지고, ‘존경받고 신뢰받는 동반자’가 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시 ‘두 번은 없다’의 앞부분만 소개하겠습니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 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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