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건 뭘까?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재미있다고 하는가? 재미있다, 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요소는 꼭 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동, 긴장감, 궁금증, 설레는 로맨스, 짠한 슬픔, 반전 등등이 포함된다. 이런 것들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 드라마의 재미가 극에 달하며, 이런 요소들 중에서도 어떤 것이 부각되는지에 따라 드라마 색깔이 달라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빠른 전개가 눈에 띈다.
첫째,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피드한 인물 관계가 있다. '황후의 품격'은 대한제국 황실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하고, 황제와 태후, 황후 등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서 권력의 부정부패를 그려내고 있는데, 이 가운데에서 선과 악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황제 신성록(이혁 역), 신은경(태후 강씨 역), 이엘리야(황제전 비서팀장 민유라 역), 이들은 권력을 향한 비뚤어진 야망 때문에 장나라(황후 역)와 최진혁(나왕식/천우빈 역)의 목숨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극명하게 나뉜 것이 이 드라마의 기본 골자다. 물론 대부분의 드라마도 등장인물간의 기본적인 관계가 존재한다. 그런데 '황후의 품격'이 다른 점은 매회 이 관계가 바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최진혁이 장나라 편이었다가 신성록 편이었다가, 때로는 신은경 편이고, 신은경과 민유라가 대립되었다가 서로 조력관계가 되기도 하며 바뀐다는 것이다. 최진혁의 경우는 신성록 편으로 위장하기 위해서 장나라를 위협하는 것이고, 신은경, 신성록, 민유라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서 속마음과 달리 겉으론 같은 편인 척 연기를 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지나고 보면 이런 이유 때문이었더라’ 하는 것이지, ‘어라? 저들이 서로 적이었다가 아군이었다 하네?’하는 생각이 쉴틈 없이 들 정도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물관계도 사건의 전개도 어찌나 빠른지 마치 100미터 달리기에서 출발 총 소리를 듣자마자 끝나버린 것 같다. 잠깐이라도 지루하다, 느낄 수 없을 만큼 드라마의 진행이 빠르다는 것이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이 워낙 연속적으로 등장하다보니 드라마에 등장하는 소리는 거의 ‘악, 억, 아야!’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의 전체적인 색깔이 강렬하다. 한두 회만 놓치면 스토리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니 시청자들은 어느 새 '황후희 품격' 앞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황후의 품격' 눈 깜짝하고 나면 스토리를 못 쫓아갈 만큼 빠른 진행 때문에 눈을 부릅뜨고 보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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