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성은 25세 때인 1998년 1월 안양CC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계약직이 되자 프로골퍼가 되겠다고 결심했는데요, 형편상 스윙 코치에게서 배울 수가 없었죠. 그래서 골프 잡지를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고객들이 보던 골프 잡지에 난 스윙 사진과 설명을 읽어보고 연습장에서 흉내를 낸 게 지금의 ‘낚시꾼 스윙’의 원본입니다.
물론 아마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50세 이상이라면 절반은 레슨 프로에게서 한 달 코치도 못 받은 ‘독학파’들입니다. 그래서 스윙 폼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죠. 아마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겁니다.
지난 달 동네 연습장에 가니 나이는 60세쯤에 키는 155cm도 안되고 체중은 50kg쯤 될 것 같은 자그마한 분이 온 힘을 다해 스윙하는 게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최호성처럼 클럽을 낚아 채듯 들어 올리면 딱 ‘낚시꾼 스윙’인데 피니시는 정상적으로 해 해괴망측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워낙 헤드 스피드가 빨라 스크린에 드라이버샷 거리가 최고 220m나 찍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아마 작은 체구에서 거리가 영 나지 않으니 최호성처럼 혼자 궁리를 해 ‘힘찬 스윙’을 개발, 아마추어치고는 장타자 대열에 오를 수 있게 됐나 봅니다.
제가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드라이버샷을 할때 펄쩍 뛰는 ‘개구리 타법’을 구사해 동반자들을 웃긴답니다. 홍 전 대표는 오래 전 지방 검사 시절,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레슨 프로가 스윙의 원리를 가르치며 ‘지엄한 검사님’의 어깨를 잡고 또 머리를 만지는 걸 견디지 못해 하룻 만에 레슨을 중단했답니다.
저와 친한 지인 중에는 정말 특이한 자세를 갖고 있는 이가 있는데요. 어디서 배웠는지, 용변 보는 자세로 티샷을 날리는 게 아닙니까(아마 상상이 안 갈 겁니다). 처음엔 저도 우스워서 졸도할 뻔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자세에서도 똑바른 방향에 240~250m를 날리는 것입니다. 동반자들이 웃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4년 전 만 61세의 나이에도 공포(?)의 장타를 날리는 걸 보고 혀를 내두른 기억이 납니다.
이 용변 스윙은 어깨와 팔 힘이 무지하게 좋아야 합니다. 용변 스윙은 아니지만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 때인 10여 년 전 제주도에 왔을때 무릎을 꿇고 3번 우드로 공을 때렸는데, 250야드 나간적이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비거리가 안 나와 고민하시는 분들,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을 벤치 마킹해볼 만합니다. 최호성처럼 피니시 때 클럽을 낚아 채듯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다운 스윙에서 천천히 내려오다 공을 맞힐 때 강한 임팩트를 구사하는 겁니다.
최호성은 낚시꾼 스윙으로 10m 가량 비거리 효과를 봤다는데, 10m 늘어나는 게 어딥니까? 다만 임팩트 강화 훈련은 매일 30분씩, 최소 보름은 해야 몸에 익혀지므로 어설프게 시작은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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