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핫피플] 기성용 떠난 뒤...정우영이 더 확실히 해줘야 한다

[스포탈코리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벼랑 끝까지 내몰렸던 경기다. 중원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바레인을 2-1로 꺾었다. 짜릿햇지만, 자칫 탈락으로 갈 수 있는 절체절명 순간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도 4-2-3-1 전형으로 끌고 갔다. 중앙 수비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둘을 놓는 안정적 운영을 원했다. 오랫동안 발 맞춰온 기성용-정우영에게 임무를 맡겼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다. 일주일이면 다시 뛸 줄 알았던 기성용의 햄스트링이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기성용의 회복이 더디다"라며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 복귀를 알렸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 무게를 잡는 에이스의 이탈에 팀 전체도 혼란스러워했다.

첫 번째 시험대가 이번 바레인전이었다. 황인범이 기성용 대신 정우영의 파트너로 나섰다. 이날 정우영은 패스 면에서 큰 난조를 보였다. 횡으로 돌리는 패스는 몰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종패스에서는 크게 어려워했다. 경고 누적 징계를 우려할 장면도 없지 않았다. 경기 중 차차 좋아지는 모습도 보였으나, 팀 전체를 이끌 만한 기대치까지는 채우지 못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강한 상대와 격돌한다. 8강에서 만날 이라크-카타르의 승자는 물론, 호주-우즈베키스탄 승자도 만만찮을 터다. 중원이 밀리면 경기력이 좋을 수 없는 게 당연지사. 하나 얻어 걸려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나, 아직 3경기를 더 이겨야 한다. 단순히 운에만 기댈 수 없는 처지로 정우영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간 쌓은 대표팀 경험이라면 더 큰 짐을 짊어져줘야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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