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손흥민 "소속팀 가서도 대표팀 생각하겠다" [亞컵현장]

아부다비(UAE)=김우종 기자  |  2019.01.26 19:34
8강전 패배 후 믹스트존에서 고개 숙인 손흥민. /사진=김우종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은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동안 '계속 괜찮다'고 했던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서도 끝내 속내를 털어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대표팀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대회서 준우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번엔 8강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59년 만의 우승 도전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힘이 없어 보였다.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한동안 입을 떼지 못했다.

손흥민은 "어떤 선수들보다도 아쉬움이 더 많은 것 같은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준비가 덜 됐던 것 같다. 체력적으로 지쳐있었던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좀 더 내가 잘 준비했어야 했는데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축구 팬 분들께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나도 이런 얘기를 말하는 걸 꺼리는데 이 곳에 와서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잠도 잘 못 자고 잘 자려고 해도 그런 부분이 많이 안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 했어야 했는데 경기장에서 체력적인 부분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서 나한테 거는 기대감이 많은 걸 알고 있다. 또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체력적인 부분이 겹치다 보니 너무 못해 경기장에서 나한테 많이 짜증 나고 화가 났다. '다음 경기는 좋아지겠지,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나 때문에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 같아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실토했다.

손흥민은 2011 아시안컵부터 이 대회에 3회 연속 참가했다. 하지만 늘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손흥민은 '한국이 유독 아시안컵과 연이 없다'라는 언급에 "나도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4년 전 호주 대회서는 (우승) 코 앞까지 갔다가 떨어졌다. 이번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걸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 팀들도 강팀이 많다. 우리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진짜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나보다 형들이 (경기 후)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앞서 이 분위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더욱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더 발전된 모습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소속 팀으로 돌아가서도 대표팀 생각하면서, 몸을 만들 때도 대표팀을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한테 고맙고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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