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진 대표 "인디를 위한, 한국의 베가스 그룹을 꿈꾼다"(인터뷰③)[스타메이커]

[스타메이커]㉖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강명진 대표 인터뷰

이정호 기자  |  2019.02.13 10:30
편집자주 | [스타메이커] 스타뉴스가 스타를 만든 매니저, '스타 메이커'(Star Maker)를 찾아갑니다. '스타메이커'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 뿐만 아니라 차세대 스타를 발굴한 국내 대표 매니저들과 만남의 장입니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강명진 대표/사진=김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쉽지 않다는 게 무슨 뜻인가.

▶생산하고 대중에게 선보이는 콘텐츠에 있어서 양보는 없다는 뜻이다. 거기다 우리 회사가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제가 마음에 들어도 지금 소속된 아티스트에게 인정을 받는 게 먼저다. 강산에 형님과 함께하기로 했을 때 장기하에게 물어봤었고, 혁오를 영입할 때 장기하와 강산에 형님께 물어봤었다. 서로 리스펙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산에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에서 만났다. 음료를 먹으려고 강산에 형님이 자판기에 돈을 넣었는데 음료가 안 나왔던 것 같다. 옆에 있던 제게 자판기가 돈을 먹었다고 말하는데 너무 놀랐다. 제 돈을 주고 처음 앨범을 산 게 강산에였을 만큼 팬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뒤도 안 돌아보고 밖에서 음료를 사다 드렸다. 그게 기억에 남으셨던 것 같다. 마침 강산에 형님이 회사에서 나와서 독립을 준비하던 시기여서 장기하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됐다. 거기서 제가 도와드리겠다고 했는데 다음날 강산에 매니저라고 소개하더라. 그렇게 함께하게 됐다.

-혁오도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소속이다.

▶혁오는 지인의 추천으로 음악을 먼저 듣게 됐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공연을 중시한다. 그래서 공연을 보러 갔다. 그런데 클럽에 관객이 여섯 명밖에 없더라. 거기서 공연을 하는데 장기하와 얼굴들을 처음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공연 후 그들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나를 포함해 같이 하자고 제안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그리고 만나서 우리는 계약서가 없다는 것을 어필했고 6개월만 함께 해보고 결정하라고 했는데 3개월 만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강명진 대표가 발굴한 장기하와 얼굴들, 혁오가 모두 가요계에 충격을 일으켰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아티스트를 발굴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있나.

▶공연이다. 밴드 음악은 음원으로 담아낼 수 없다. 공연에서 얼마나 프로다운지 본다. 그런 점에선 두 팀이 모두 같았다.

-또 다른 아티스트, 카더가든이 SBS '더팬'에서 우승했다.

▶사실 저는 카더가든이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했다. 경쟁을 하다 보면 때로는 원하지 않는 방향을 선택해야 되는 상황도 오기 때문에 반대했었다. 그러나 본인이 확고했다. 제가 스타메이커가 아니라고 한 게 여기에 있다. 저는 아티스트의 생각이 우선이다. 본인이 그렇게 확고하면 해야 된다.

-카더가든이 처음에는 탈락했었다.

▶그 친구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것을 처음 봤었다. 내가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뜻으로 나갔는데, 탈락했다는 것에 대한 속상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왠지 잘 될 것 같았다. 표는 적게 받았지만 단 한 번의 무대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한번 탈락하면서 스토리가 생겼기 때문에 왠지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강명진 대표가 생각하는 인디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게 언더와 인디다. 언더에서 활동한다고 모두가 인디가 아니고, 인디라고 해서 모두가 돈이 없고 유명하지 않은 게 아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디는 독립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다. 소속된 회사가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노래를 부를지, 언제 발표할지, 어떻게 활동할지 등 스스로 모든 것을 정하면 그게 인디다. 저희는 인디를 위한 회사다. 혁오가 한국어가 전혀 없는 앨범을 발표한 것도, 이를 지지한 것도 그런 이유다.

-끝으로 강명진 대표가 꿈꾸는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

▶'널리 아티스트를 이롭게' 그런 슬로건을 중심으로 10년간 회사를 운영해왔는데 스태프들에게 '여기는 아티스트만 이로운 회사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회사도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한가지 목표가 있다. 영국의 베가스 그룹처럼 되는 것이다. 베가스 그룹에는 많은 인디 레이블이 소속돼있다. 베가스 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연합을 만들고 인디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만 잘 먹고 잘 사 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 저도 최근부터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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