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몰카 옹호X, 오해 풀려 다행"..제작진 "논란 일으켜 죄송"[종합]

이정호 기자  |  2019.02.15 21:01
/사진=산이 인스타그램 캡처


디지털 성범죄 논란에 휘말렸던 래퍼 산이를 둘러싼 오해가 풀렸다. '킬빌' 제작진이 편집 문제로 '아이 러브 몰카' 문구가 방송에 노출됐다고 인정하며, 산이와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산이는 지난 1월 31일 방송된 MBC '킬빌'에서 자작곡 '워너비 래퍼'로 무대를 꾸몄다. 당시 무대 뒤 스크린에서 '아이 러브 몰카'라는 문구가 잠깐 띄어졌고, 1초 분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는 그대로 방송에 노출됐다.

이후 캡처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본방송에는 '아이 러브 몰카'라는 문구만 등장해 산이가 디지털 성범죄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특히 산이는 지난해 '페미니스트' 등의 신곡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모두가 별다른 의심 없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며 "제작진은 해당 방송분에 대해 사전 시사를 하였음에도 해당 장면을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방송에 부적절한 표현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된 점에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여론이 계속해서 악화되던 때 산이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3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산이가 공개한 리허설 원본 영상에서는 문제가 된 '아이 러브 몰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가 바로 위에 'X'자가 덮어졌다. '몰카'를 옹호한 것이 아니라 비판한 것이었다.

/사진=산이 인스타그램 캡처


긴 해명글도 필요 없었다. 3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는 사실이 담겨 있었다. 이에 대중은 반쪽짜리 해명으로 오해를 일으킨 제작진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고, 결국 '악마의 편집'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제작진은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글을 게재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논란이 된 문구는 화면 편집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후속 화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발생하였음이 확인됐다"며 "출연 아티스트의 표현 의도가 화면에 정확히 반영되지 않아 오해와 논란을 일으키게 됐다. 이에 대해 아티스트 산이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산이 또한 15일 오후 자신의 SNS 방송을 통해 "처음에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되나 하고 걱정했는데 대중 분들이 잘 받아주시고 이해해주신 것 같아서 괜찮다. 살면서 이런 일 저런 일이 있다"며 "억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잘 오해가 풀린 것 같다. 힘들 때일수록 힘을 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산이는 이어 "'워너비 래퍼'라는 노래 자체가 사회를 풍자하는 곡"이라며 "문제가 된 '아이 러브 몰카'는 절대 불법 촬영은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설마 지상파 방송에서 그걸 영상에 넣겠냐"고 너스레를 떠는 등 '아이 러브 몰카' 문구에 대해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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