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Note] '160cm 김현욱' 이어 '165cm 박상혁'이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2.20 23:18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참 어렵다. 축구를 키로 하느냐 싶지만, 관련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축구와 신장의 상관관계는 질리도록 거론돼 왔다. 사커맘들은 "우리 애 키가 이런데 괜찮을까요?"라며 애달파한다. 신체 조건이 좋아야 유리하다는 걸 굳이 부인하지는 말자. 이럴 때 툭 하면 튀어나오는 게 리오넬 메시인데, 이는 너무 극단적이지 않나. 아무 선수 이름을 따 '우리는 ○○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경배하진 않으니.

K리그로 보자면 김현욱이 비교적 근래 이 편견을 부순 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등록 키는 160cm다. 한양대 3학년을 마친 뒤 제주 유나이티드에 입단했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 강원FC로 옮겼다. 위로 더 클 수 없었던 김현욱은 옆으로 늘리는 데 치중했다. 몸집을 불리는 동시에 무게중심을 탄탄히 잡았다. 볼을 감고 버텼고, 더 나아가 왼발 날을 갈고 또 갈았다. 프로선수로 꽤 기회를 누렸으니 1차 고비는 넘었다 해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이 선수의 여정이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고는 하나, 이런 부류일수록 지도자의 신뢰와 뱃심에 크게 좌우된다. "키 갖고 볼 차냐"며 선수의 다른 장점을 믿어주는 감독, 그리고 주변 따가운 눈초리에도 밀고 나갈 수 있는 감독이 필수다. 정재권 한양대 감독이나 조성환 제주 감독도 다 그런 부류였을 터다.





이번엔 5cm 더 크다. 수원 삼성 측이 낸 보도자료에는 165cm로 명시됐다. 매탄고(수원 삼성 U-18) 졸업 뒤 고려대에서 2년을 보낸 박상혁이 프로에 나타났다. 올해부터는 '수원 유스'가 아닌 '수원' 선수로 팬들 앞에 나서려 한다. R리그(2군리그) 등을 통해 간은 봤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제대로 된 검증의 시간이다.

스타일이나 장단점은 이미 충분히 알려졌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등을 통해 중계방송을 꽤 탔다. 한 해 많은 형들과 U-20 월드컵 준비도 잠깐 했었다. 또, 고려대 유니폼을 입고 연세대와 정기전이나 전국대회도 누볐으니 이만하면 그 나이대 스타급이다. 엘리트 코스란 자취가 이미 증명한다. 앞서 언급한 김현욱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단, 성인 무대는 또 어떨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선수 개인의 피지컬, 테크닉, 멘탈 외 팀 내부 사정 등 여러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예측불허 판. 이런 선수가 올라섰을 때, K리그도 더 다채로워지리란 것만큼은 확실하다. '안 될 거야'란 지레짐작이 '되네?'로 바뀌는 반전은 대환영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영상=메이킹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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