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열혈사제' 덕분에 열혈팬덤 형성?

이수연 스타뉴스 방송작가  |  2019.03.15 10:19
/사진제공=SBS


처음엔 음산(?)하고 스산한 분위기일 줄 알았지만 정반대였던 반전 드라마가 있다. 바로 SBS의 김남길, 이하늬 주연의 '열혈사제'다. 이 드라마가 어두침침할 거라 지레짐작했던 이유는 '사제'가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가톨릭 신부님 앞에 '열혈'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왠지 악마를 퇴치하는 퇴마사가 떠오르면서 온갖 종류의 악마들이 바글거리는 장면까지 상상하니 드라마 분위기는 자연스레(?) 음산하고, 음침하고, 어두침침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산산조각 났으니,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드라마보다 유쾌하다.

이 유쾌함의 중심에는 사제 역의 김남길이 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신부님의 이미지가 아니다. 대개 가톨릭 신부님, 하면 조용하고, 기품 있고, 온화하고, 너그럽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 속 신부님인 김남길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었다면 자막에 '돌+I'라고 넣고 싶을 만큼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다혈질 캐릭터이다. 그가 욱, 하고 다혈질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다. 권력을 자신들의 이익의 도구로 사용하는 썩어빠진 사람들에 대한 울분이요, 불의에 맞서는 정의로움 때문이다. 억울한 일들이 있을 때 해결사로 나서야 할 경찰, 검찰, 정치가들이 선한 사람들을 짓밟으며 악랄하고 잔인한 짓들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제, 김남길은 이 세상의 악마들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열혈사제 김남길은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을 내밀고, 복수가 아닌 용서와 사랑으로 감싸라는 성경 속 내용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현실 속 신부님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주먹으로 응징하며 '돌+I'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후련하다. 누구나 가슴 속에 정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현실 속에선 불의를 목격해도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권력의 횡포 아래 억울한 약자들이 생겨도 그걸 바라보며 울분만 토해낼 뿐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우리들의 속마음을 열혈사제 김남길이 대신 해결해주면서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박박 긁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김남길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한다. 세상 적인 잣대로 바라보면 '아무리 그래도 성직자가 저러면 되나? 거룩해야지'라고 혀를 찰 수 있는 캐릭터지만, 김남길 특유의 유쾌함과 장난끼 묻어나는 모습이 이런 우려들을 모두 상쇄시키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거부감 들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이지만, 그의 재치 있는 연기력에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세상의 악마와 싸우는 열혈사제 김남길, 그의 유쾌, 통쾌, 상쾌함을 계속 응원하게 된다.

'열혈사제' 김남길의 유쾌함과 통쾌함에 자꾸만 빠져드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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