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김혜자, 알츠하이머 속 '죽은 남주혁' 평생 기억[종합]

한해선 기자  |  2019.03.19 22:59
/사진=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눈이 부시게' 김혜자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심해졌지만, 혜자는 행복한 기억 속에서 살았다.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는 상현(남주혁 분)이 대상(안내상 분)에게 평소 혜자(김혜자 분)가 할아버지(전무송 분)의 '손목시계'에 과민 반응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혜자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더 심각해졌고, 혜자는 며느리 정은(이정은 분)을 간병인으로 착각하기 시작했다. 상현의 말을 듣고 혜자의 기억을 되찾아주기 위해 시계를 찾던 대상은 옛날 준하(남주혁 분)의 급여명세서를 발견했다.

이와 함께 혜자의 과거가 그려졌다. 준하와 결혼한 혜자(한지민 분)는 아이를 낳았고, 준하는 2세의 뭉클함을 느끼며 폭력적인 아버지와의 악연을 끊어냈다.

/사진=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대상은 혜자의 절친 현주(손숙 분)에게 시계의 정체를 물었고, 현주는 "그 인간 어디있어. 살아있어?"라고 물었다. 과거 기자였던 준하는 경찰에 조사를 받은 후 실종됐던 것. 유치장에서 다시 만난 준하는 경찰에 심하게 구타 당한 상태였다. 이후 혜자의 집에는 준하의 '사망 통지서'가 날아왔다.

혜자는 경찰의 손목에서 준하의 시계를 발견하곤 경찰의 폭행으로 준하가 사망했음을 알아채고 오열했다. 할아버지가 된 경찰관은 혜자를 찾아와 눈물로 반성했다.

나이 든 혜자는 '나의 인생은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니 당신과 행복했던 기억부터 불행했던 기억까지 그 모든 기억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그 기억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만 합니다. 당신이 죽었던 날보다도 지금이 당신을 잊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더 무섭습니다'라고 생각했다.

준하의 기일, 혜자는 준하의 영정사진을 보며 "거긴 어때요. 꿈결에도 안 나오는 거 보니 좋긴 한다 보네. 당신이 좋아하던 시계 가져오려다 말았어요. 미안해요 시계 못 가져와서. 그리고 평생 외로웠던 사람 혼자 가게 해서 미안해요"라며 울먹였다. 이 말은 혜자가 준하를 떠나보냈던 첫 순간에 한 말이기도 했다.

/사진=JTBC '눈이 부시게' 방송화면 캡처


대상은 사라진 혜자를 찾아나섰고, 혜자는 눈을 쓸고 있었다. 대상이 이를 막자 혜자는 "눈 쓸어야 해요. 우리 아들이 다리가 불편해서 학교 가야하는데 눈이 쌓여서"라고 말했다. 그제야 대상은 과거 무심해보여 원망했던 엄마가 몰래 눈을 쓸어왔음을 알게 됐다.

혜자의 알츠하이머 증세는 대상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혜자에게 대상은 "생각 안나면 기억 안하셔도 돼요. 행복했던 시간만 기억하세요"라며 "어머님은 살면서 언제가 제일 행복했어요"라고 물었다.

혜자는 "대단한 날은 아니고 온 동네에 밥 짓는 냄새가 나면 나도 솥에 밥을 앉혀놓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했던 우리 아들 손을 잡고 마당으로 나가요. 그럼 그때 저 멀리서부터 노을이 져요"라고 대답했다. 혜자는 준하, 대상과 함께한 평범한 일상을 떠올렸고 눈 앞에 아득한 준하를 젊은 시절 모습으로 쫓아갔다. 준하는 "이제 여기서 나랑 같이 있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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