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서 정준영 지운 KBS, 기약 없는 존폐 여부

이경호 기자  |  2019.03.24 07:50
정준영/사진=스타뉴스


가수 정준영의 여파로 방송 및 제작 중단까지 이르게 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 KBS가 일주일간 '1박2일'에서 정준영 지우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존폐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기약이 없다.

'1박2일'은 지난 17일에 이어 24일에도 방송을 하지 않는다. 대체 편성으로 '해피선데이'의 또 다른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기존 방송시간(일요일 오후 4시 50분)에서 1시간 미뤄진 오후 6시 10분에 방송된다.

2주 연속 결방에 제작까지 중단된 '1박2일'이다. 지난 15일 KBS는 앞서 불거진 정준영의 불법촬영물 공유, 유포 파문으로 방송 및 제작 중단 소식을 알렸다. 지난 12일 제작진이 정준영의 출연을 중단(하차)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3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2016년 성범죄 관련 사건으로 '1박2일'에서 잠정 하차한 후, 또 한 번 성범죄 스캔들로 인해 프로그램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박2일'은 정준영 하차, 제작 중단 발표 후 또 한 번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또 다른 멤버 차태현이 정준영과 단체 대화방에서 김준호와 내기 골프를 한 내용을 올린 것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버닝썬 게이트의 승리와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촬영물을 공유, 유포한 혐의로 정준영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경찰이 압수한 그의 휴대전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찾은 것. 이는 KBS 1TV '뉴스9'를 통해 알려졌다.

김준호, 차태현은 내기 골프 논란에 사과하는 한편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두 사람은 내기 골프에 대해선 돈을 돌려주고,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1박2일'은 멤버들의 연이은 과거 행실로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정준영에 대해선 2016년 사건 후 3개월 여 만에 복귀시켰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성급하게 멤버를 복귀시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 청원 게시판에 프로그램 폐지가 오를 정도.

KBS는 이 같은 사안에 즉시 정준영 지우기에 나섰다. '1박2일'에서의 정준영 삭제였다. 지난 일주일 동안 KBS는 '1박2일'의 재방송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KBS월드 채널 재방송, VOD 서비스가 가능한 POOQ(푹)에서도 서비스 중지 요청을 했고, 시즌3의 VOD 서비스는 중단됐다. 정준영이 합류한 2013년 12월 1일 방송분부터 2019년 3월 10일까지 방송분이다. 단, 정준영이 과거 잠정 하차했던 2016년 10월 30일~2017년 1월 8일 방송분은 제외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BS 케이블 채널 W, 조이(JOY)에서도 본사와 같은 이유로 정준영의 '1박2일' 방송분을 편성에서 제외 시켰다. KBS월드 채널에서의 방송도 빼버렸다.

일주일 동안 KBS는 '1박2일'에서의 정준영 흔적을 지우고 또 지웠다. 내기 골프 논란의 김준호, 차태현은 추이를 지켜보는 듯 홈페이지 내 출연진 소개에서 삭제는 하지 않았다.

정준영을 '1박2일'에서 지울 만큼 지운 KBS. 그러나 여전히 프로그램 존폐에 대해서는 함구 하고 있다. 12년간 세 번의 시즌을 방송하면서 KBS 일요일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새 프로그램을 넣을 만큼의 대체 프로그램이 있지도 않다. 또 광고 등 수익성과 관련해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도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정준영으로 인해 불거진 폐지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김준호, 차태현에 대해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앞서 정준영의 사건이 심각하다보니 일단 제작 중단을 해놓고 고심하고 있을 뿐이다. 시청자들이 납득 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기존 멤버들을 모두 교체하는 게 최선일 수 있으나, 여전히 폐지에 목소리를 높이는 시청자들이 있어 제작을 다시 한다고 해도 비난을 면할 수는 없다. 진퇴양난이 된 상황으로, '1박2일'의 존폐 여부는 현재까지 기약 없이 허공에 떠다니고 있다.

한편 승리, 최종훈,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불법촬영물을 공유한 정준영은 구속됐다. 지난 21일 법원이 정준영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버닝썬 게이트와 연관된 단체 대화방에 속한 연예인 첫 구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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