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에 소름 돋은 '노히터 포수' 강민호 "역시 정답은 제구였다" [★현장]

대전=김동영 기자  |  2019.04.22 05:21
노히트 노런을 완성한 후 맥과이어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는 강민호(가운데 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대뜸 자기 팔을 보여줬다. "소름이 안 가라앉는다"며. 생애 첫 '노히트 노런 포수'가 된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4) 이야기다. 강민호는 덱 맥과이어(30)를 잘 리드하며 노히트 노런을 완성했다. 결국 핵심은 제구였다.

삼성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서 맥과이어의 노히트 노런에 화끈하게 터진 타선의 힘을 더해 16-0 대승을 거뒀다.

핵심은 맥과이어였다. 그는 이날 9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의 환상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초 부진으로 '위기'라는 단어가 적잖이 나왔지만, 반전쇼를 선보였다.

역대 14번째 노히트 노런. 2016년 마이클 보우덴(당시 두산) 이후 3년 만이다. 삼성 소속으로는 1990년 이태일 이후 무려 2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또한 삼성 외국인 투수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더불어 역대 가장 많은 삼진을 잡으며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선수도 됐다.

들쑥날쑥한 제구에 애를 먹었던 맥과이어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최고 시속 150km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커브의 제구가 절묘했다. 제구가 되니 승부가 쉬워졌고, 결과도 잘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날 맥과이어의 공을 받은 강민호는 "제구가 좋았다. 특히 슬라이더와 커브가 좋았다. 이쪽이 되니 속구도 살았다. 와일드한 면도 있으니까 보여줄 것은 보여주면서, 우리가 선택권을 가졌다. 결국 제구가 정답이었다"고 말했다.

노히트 노런을 의식했는지 물었다. 그러자 강민호는 "맥과이어가 공이 좋았다. 8회까지 막고, 9회말 첫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했을 때 '한 번 해 봐야겠다' 싶더라"고 답했다.

대기록의 원동력에 대해서는 "볼카운트다. 유리하게 갔다. 이전까지는 계속 불리한 카운트에서 어쩔 수 없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했고, 승부를 해야 했다. 하지만 오늘은 유리한 카운트를 계속 유지했고, 우리가 주도권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야구를 한 이후로 노히트 노런은 처음 경험해본다. 지금도 소름이 가라앉지 않는다. 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맥과이어의 노히트 노런 달성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강민호의 팔에는 소름이 돋아 있었다. /사진=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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