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공방'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에 과연 무슨 말을 했을까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2019.04.29 05:13
28일 잠실구장서 8회말 두산 정수빈이 롯데 구승민의 투구에 맞은 뒤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롯데 투수 구승민(29)에게 과연 무슨 말을 했던 것일까. 양 팀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벤치클리어링 사태가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28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서는 양팀 선수단의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두산이 9-2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에서 롯데 투수 구승민이 던진 공에 두산 정수빈(29)이 등을 맞고 쓰러졌다.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로 걸어 나와 홈플레이트 앞에 섰다. 롯데 공필성(52) 수석코치와 구승민도 쓰러진 정수빈 쪽으로 와 상태를 살폈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이 무언가 말을 건넸고, 이후 양상문(58) 롯데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김태형 감독으로서는 앞서 7회에도 정병곤(31)이 롯데 정성종(23)의 투구에 맞은 일이 있어 상대의 고의성을 의심한 듯했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김 감독이 롯데 측에 무슨 말을 했느냐로 옮겨졌다. 경기 후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형 감독이 구승민를 향해 '투수 같지도 않은 XX가 공을 던지고 있다'는 말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김 감독이 공 수석코치에게 욕설을 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김 감독과 공 코치는 동기이자 친구 사이다. 김 감독이 공 코치에게 경기 끝나고 전화를 했다. '친구라고 만만해 아까 너한테 좀 심하게 했다. 미안하다. 또 양 감독님 입장이었다면 나(김 감독) 또한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승민에게 욕을 한 적은 절대 없다고 항변했다. 두산 측은 "김 감독이 구승민에게 '뭐 하는 거야. 지금 너' 라고 한 건 맞다. 하지만 선수에게 그런(투수 같지도 않은...) 욕은 안 했다"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양상문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온 부분에 대해 "김태형 감독이 공필성 코치와 구승민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 봤다"면서 "양 감독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경기 중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왜 남의 선수한테 타 팀 감독이 뭐라고 하냐'고 항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명 불미스러운 일이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휴일을 맞아 2만 219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를 지켜봤다. 결과적으로 선수단을 다독이고 말려야 할 감독들이 오히려 먼저 흥분해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하는 볼썽사나운 장면이 연출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욱이 공을 맞은 정수빈은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갈비뼈가 골절돼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양 팀은 이번 사태를 부담스러워하면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이다. 김태형 감독 역시 경기 후 '야구계 선배'인 양상문 감독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려 했으나 직접 연락은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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