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언급도 안했는데..사나는 잘못이 없다[★FOCUS]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19.05.01 09:29
트와이스 사나 /사진=스타뉴스


걸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가 5월 첫날부터 SNS 글로 일부 네티즌의 질타를 받으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사나의 잘못은 없었다.

사나는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平成生まれとして、平成が終わるのはどことなくさみしいけど、平成お疲れ様でした!!!令和という新しいスタートに向けて、平成最後の今日はスッキリした1日にしましょう! #平成ありがとう #令和よろしく #FANCYもよろしく"라고 글을 남겼다.

한국어로 옮기면 "헤이세이 태생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나는 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긴 하지만, 헤이세이 수고했어요! 레이와라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헤이세이 마지막인 오늘을 시원한 하루로 만들자! #헤이세이 고마워 #레이와 잘 부탁해요 #FANCY도 잘 부탁해요"이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이 '사나가 일왕 퇴위 심경글을 남겼는데, 쓸쓸하지만 수고했다'고 했다는 식으로 보도했고, '문제'가 됐다.

하지만 사나의 글에는 일왕에 대한 언급은 없다. '헤이세이' 마지막 날의 소회가 담겼을 뿐이다. 헤이세이가 아키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이긴 하지만 이를 두고 '헤이세이=일왕'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과하다. 600년 넘게 연호를 사용하며, 서양력보다 자체 연호 사용이 일상화된 일본 사회라는 것을 고려하면 사나의 글은 일왕 퇴위에 대한 심경이라기보다는 한 시대를 마감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우리식으로 보자면 12월 31일에 지나간 한해를 아쉬워하고 새롭게 맞을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것과 다르지 않다. '2018년 고마워, 2019년 잘 부탁해요'인 셈이다.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는 모델 야노시호도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에 "ハワイは今日29日月曜なんだけど、日本は30日?!平成最後の日だね。みなさん、素敵な一日を!(하와이는 오늘 29일 월요일인데, 일본은 30일 헤이세이 마지막 날이네. 여러분 멋진 하루 되세요!"라고 글을 남긴 바 있다. 한 시대를 마감하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일왕의 퇴위 및 즉위와 별개로, 시대 변화에 대한 감정이라 봐야 할 것이다.

일본은 지난 30일로 '헤이세이' 시대를 마감하고 1일 0시부터 '레이와' 시대를 맞았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내일 일본이 '헤이세이' 시대를 마치고, '레이와' 시대를 엽니다. 한일관계를 중시하셨던 아키히토 천황님께 감사드립니다. 즉위하실 나루히토 천황님께서는 작년 3월 브라질리아 물포럼에서 뵙고 꽤 깊은 말씀을 나누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일 양국이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새로운 우호협력관계를 구축하기 바랍니다. 일본국민께 인사드립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 정도는 돼야 '일왕' 언급이 아닐까.

트와이스 사나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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