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류현진, 도널드슨과 수싸움 기분좋게 복기"

신화섭 기자  |  2019.05.09 05:04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직후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32·LA 다저스)이 등판한 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은 완봉승 외에도 야구의 묘미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애틀랜타는 앞서 류현진이 상대한 샌프란시스코보다 공격력이 월등히 강한 팀이다. 1번 오지 올비스부터 6번 댄스비 스완슨까지 매우 잘 치는 타자들이 연달아 포진해 있다. 특히 2번 조시 도널드슨이나 3번 프레디 프리먼, 5번 닉 마케이키스는 경험도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이다.

이들과 류현진의 수싸움이 무척 재미 있었다. 류현진은 도널드슨이 체인지업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연거푸 그 구종을 던져 오히려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도널드슨은 9회 2사 후 2루타를 때리긴 했으나 앞선 세 타석에서는 뻔히 알면서도 삼진 2개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야 했다.

프리먼 역시 류현진의 공을 잘 치는 타자였지만, 이날은 류현진과 수싸움에서 밀려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하고 맞히는 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1회에만 다소 강한 1루 땅볼을 쳤을 뿐, 4회 투심에 유격수 땅볼, 7회 커터에 방망이를 툭 갖다 대 3루 땅볼, 9회에는 91마일(약 146km) 포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경기 후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류현진도 도널드슨과 승부에서 던진 공들을 하나하나 설명해 주면서 기분 좋게 경기를 복기했다.

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6회 선두타자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첫 안타를 내줘 퍼펙트가 깨졌을 때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자신의 옆으로 타구가 지나가자 글러브를 탁 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야수들도 퍼펙트나 노히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안타를 안 주고 잘 던지면 더 좋겠지만, 사실 마음을 졸이면서 보다가 안타를 맞으니 차라리 속이 다소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별미’는 5회에 나왔다. 1사 후 마케이키스의 땅볼을 다저스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잡지 못한 뒤 2루수 맥스 먼시가 캐치해 1루로 달려간 류현진에게 토스, 간발의 차이로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멋진 콤비 플레이였고, 류현진이 글러브 안의 공을 심판에게 보여준 장면도 흥미로웠다.

7회에도 2사 2루 실점 위기에서 4번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의 직선 타구를 다저스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호수비로 잡아내면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렇듯 요소요소마다 파인 플레이가 나오는 등 야구가 보여줄 수 있는 묘미를 한껏 맛볼 수 있었다.

더욱이 다저스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내줘 류현진은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4개의 피안타 중에서도 8회 스완슨의 좌전 안타와 9회 도널드슨의 2루타를 빼고는 잘 맞은 타구가 없었다. 애틀랜타 강타선이 류현진의 단 93구에 완전히 농락 당한 경기였다.

/김인식 KBO 총재고문·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은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KBO리그 쌍방울-OB(두산)-한화 감독을 거치면서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이뤄냈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우승 등 빛나는 업적을 남겼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WBC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류현진(LA 다저스)과는 한화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2018년 결혼식의 주례를 맡는 등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는 2019시즌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통)'을 연재해 깊이 있고 수준 높은 MLB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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