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입이 열 개라도..." 이기고도 '죄송' 반복한 양상문 감독

수원=박수진 기자  |  2019.05.10 15:08
양상문 감독.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7연패 탈출에 성공한 양상문(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얼굴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후련해 보였다. 승장임에도 '죄송'이라는 단어를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지난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서 13-6으로 이겼다. 무려 22안타를 몰아치며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롯데는 길었던 7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8경기 만에 5월 첫 승이다.

연패가 긴 팀들이 모두 그렇듯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많은 취재진이 양상문 감독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 교체 등 다소 예민한 질문들이 나오기도 했다.

성실한 답변을 이어간 양상문 감독은 "매 경기 소홀하게 생각했던 경기는 없었다"는 말을 남기며 연패 탈출에 대한 비장함을 드러냈다. 약 15분 정도 진행된 다소 딱딱했던 인터뷰가 끝나자 양 감독은 대뜸 웃으며 "너무 무거운 분위기라 죄송합니다"는 인사를 하기도 했다. 야구계의 '호인'다웠다.

정확히 4시간 10분이 걸린 긴 경기를 마치고 다시 만난 양상문 감독의 표정은 매우 홀가분해 보였다. 연패를 끊고 나서도 그의 입에서는 '죄송'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입을 연 양 감독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우리 팬들의 열정을 잘 알고 있지만 이렇게 찾아주시니 너무 죄송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했다.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 기필코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 이길 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양 감독은 팬들을 향해서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더 잘 준비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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