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 권아솔은 뜨거웠고, 만수르는 차가웠다 [★현장]

압구정=김동영 기자  |  2019.05.15 23:24
권아솔과 만수르 바르나위. /사진=뉴스1

'얼음과 불의 노래' 정도 되겠다. '끝판왕' 권아솔(33)은 뜨거웠고, '도전자' 만수르 바르나위(27)는 차가웠다. 100만불 토너먼트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 선수의 모습이 딱 그랬다.

권아솔과 만수르 바르나위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3 제주에서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을 펼친다. 챔피언 권아솔과 지역 예선을 거쳐 결승까지 올라온 만수르의 격돌이다.

대회를 사흘 앞두고 서울 압구정 로드FC 오피셜 짐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대회 임하는 각오를 들을 수 있는 자리. 시쳇말로 '살벌'했다. 서로 "잘 준비해서 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권아솔은 뜨거웠다.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메고 등장한 권아솔은 무심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후 만수르와 함께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만수르를 향해 달려드는 모습을 보였다. 머리를 들이대며 만수르를 도발했다. 만수르도 강하게 밀쳐내며 반응했다.

기자회견에서 권아솔은 "1라운드 2분 안에 KO 시킬 생각이다"며 "로드FC에 걸맞도록 상대가 최고의 준비를 해왔으면 좋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금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 안해봤다. 돈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일부는 기부하겠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만수르는 차가웠다. 여유도 느껴지는 모습. 만수르는 권아솔을 밀쳐낸 것 정도를 빼면 이렇다 할 반응 없이 차분하게 기자회견에 임했다.

만수르는 "큰 경기이고, 많은 기대 해주신 만큼 멋진 경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르주 생피에르(GSP)와 함께 훈련했는데, 자신의 경험들을 공유해줬다. 100만불을 받으면 파리에 짐(GYM)을 짓고 싯다"라고 말했다.

물론 마지막에 권아솔을 향해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다. 잘 준비해서 왔으면 좋겠다"라며 도발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딱 그뿐이었다. 차분하게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흘 후면 제주도에서 권아솔과 만수르가 붙는다. 10억원이 넘는 돈이 걸린 큰 승부다. '불' 권아솔과 '얼음' 만수르 가운데 누가 상금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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