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이 "팜므도르, 봉준호"라고 외친 순간,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취재진을 위해 마련한 기자실에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25일(현지시각 기준)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지난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폐막식에는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들고 한국 기자들이 모여있는 기자실을 찾아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해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기자실을 찾아 자신의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자랑해 부러움을 샀다.
올해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활짝 웃는 모습으로 기자실에 입장, 한국 취재진에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 취재진이 한 테이블에 모인 가운데 탄성과 환호성 박수가 프레스룸을 꽉 채웠다. 봉준호 감독은 자리에 모인 기자들과 악수하며 뿌듯한 마음으로 소감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무슨 월드컵이나 스포츠 경기 같은 느낌이다"라며 활짝 웃었고, 당당하게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이 같은 모습은 외신 기자들에게도 관심을 드러내며 몰려들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과 봉준호 감독, 송강호가 함께 사진 찍는 모습을 담아가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들고 프레스룸에 왔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봉감독 역시 취재진을 향해 "여기까지 와주신 기자님들도 취재라기보다 응원하는 느낌이라서 같이 상을 받는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이 발표되기 전, 취재진들을 한데 모여 봉 감독의 수상을 기원했다. 영화제 참석이 곧 수상과 직결되기에, 어느 상인지가 중요했다. 상이 하나씩 호명될때마다,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으로 마티 디옵 감독의 '아틀란티크'가 호명되자 프레스실에 있던 한국기자들은 환호를 질렀다. 남은 상이 황금종려상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냐리투 감독이 봉준호의 이름을 언급하자, 프레스룸 안에는 기쁨의 환호가 넘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 했다.
함께 있던 외신 기자들은 한국 취재진에 "축하한다. 나도 봉준호가 황금종려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편 '기생충'은 5월 30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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