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5번째 대팍 매진, 대구가 보여준 K리그가 가야할 길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5.26 20:03

[스포탈코리아=대구] 김성진 기자= 벌써 5번째다. 대구FC의 홈경기 매진은 K리그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보여준다.

대구는 26일 치른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13라운드 홈경기를 매진했다.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후 5번째다.

이날은 경기 시작 3시간을 앞둔 오후 2시경 매진됐다. 이미 경기 전날인 25일까지 대부분 티켓이 매진된 상황이었다. 매진은 시간 문제였고 또 한 번 매진을 기록했다.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경기였던 지난 3월 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광저우 에버그란데전(3월 12일), 울산 현대전(3월 17일), 성남FC전(4월 6일)에 이어 5번째 매진이었다.



대구는 꾸준히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 매진 기록은 신축 경기장인 DGB대구은행파크의 개장 효과로도 볼 수 있지만 4월에 이어 5월도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에 관계없이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가장 큰 배경은 팬들의 관심에서 찾을 수 있다. 대구는 경기장을 신축할 때부터 홈경기를 고정적으로 찾을 수 있는 팬수를 1만 5,000명 내외로 파악했다. 스타가 많지 않은 구단 입장에서 작지만 고정팬은 꾸준히 잡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렇기에 DGB대구은행파크를 1만 2,000여석 규모의 소규모 경기장으로 신축했다.

대구는 매진이 될 때마다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확대, 전파된다. 자연스럽게 팬들의 관심은 커지게 된다. 선순환이 되면서 대구 홈경기는 예매가 필수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팬 스킨십 마케팅 전략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DGB대구은행파크는 과거 대구시민운동장 자리에 세워졌을 만큼 접근성이 뛰어나다. 경기장 근처 도시철도역과의 거리는 도보로 10분 내외다.

접근성이 뛰어나도 팬들이 오도록 유도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외면 받을 뿐이다. 대구는 팬들에게 선수 포스터, 기념 핀버튼 등 소장용 굿즈를 제작해 배포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팬들은 3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이벤트를 즐겼다. 이전 K리그 경기장과는 다른 풍경이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즐길 거리도 제공했다.



또한 경기 종료 후에는 선수단이 바로 버스에 탑승하지 않고 팬들과 스킨십을 하는 시간을 잠시 갖기도 했다. 팬들이 조금이라도 더 팀에 가까워지고,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게 하는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경기력이다. 4위를 유지하며 좋은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팬들은 DGB대구은행파크를 가면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했다.

대구의 지난해 K리그1 홈경기 총 관중은 6만 6,837명으로 경기당 3,51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7경기를 치른 올해 홈경기에서는 이미 7만 4,928명으로 경기당 1만 70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대구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매진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스타인 조현우는 “선수들이 홈경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즐긴다. 대구 시민이 큰 힘이다. 대구에서 꿈 같은 경기를 해 행복하다”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했다.

아직 대구가 가야할 길은 멀다.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대구역은 대구의 상징물로 뒤덮여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구역에는 대구와 관련한 상징물이나 안내물을 보기 어렵다. 대구 시내의 정보를 가장 많이 알아야 할 택시 기사들도 경기장을 가자는 말에 “오늘 뭐 합니까?”라고 반문할 정도다.

하지만 대구의 모습은 K리그에 시사점이 충분하다.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는 팀들에는 롤모델과 같다. 대구의 계속된 매진은 K리그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 제시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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