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도중의 금기어(禁忌語)들 [김수인의 쏙쏙골프]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2019.06.10 07:00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골프는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입니다. 심적 상태가 샷에 영향을 크게 끼칩니다. 자극적인 말 한 마디에 순간적으로 낙담,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또 적지 않은 이들은 처음 보는 사람과 라운드를 하면 낯을 가려 샷이 흔들리기 일쑤입니다.

라운드 도중에 해서는 안되는, 좋은 분위기를 망치는 말들을 모아 봅니다.

1. 첫째가 골프장 회원권 값 언급입니다. 회원권 시세가 5년 사이에 반토막 이상 난 거 다 아시죠? A골프장도 시세가 폭락하긴 마찬가지입니다. A골프장에서 모임을 하는데 A골프장 회원인 B가 그날따라 펄펄 날아 전반에만 39타를 치는 게 아니겠습니까?

친구인 C는 후반 들어가기 전 혼잣말로 “A골프장 회원권 값이 지난주도 1000만원 떨어졌던데...”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B의 티샷은 그만 OB 지역으로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1. 두 번째는 손주와 자식 자랑입니다. 모두 다 자식들이 좋은 대학 가고 일류 기업에 취직하는 것 아니지 않습니까. 극히 일부죠. 극히 일부 중의 한 사람인 A가 다음 홀로 이동하면서 “아들이 이번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어! 그 아들이 예쁜 손녀를 지난주에 봤고...”라며 자랑을 하면 동반자 중 자식이 미취업에, 미혼인 사람이 있으면 주눅이 들어 샷이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1. 세 번째는 고교 동기생들끼리 라운드에서 꺼내는 미운 동창생 이야기입니다. 파3홀에서 10분 이상 기다리며 이런저런 말을 하다 동창인 A의 험담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나머지 3명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A와 학창시절 원한관계가 많았던 B는 ‘멘붕’이 일어나 OB를 내고 말았죠.

1. 주식 이야기도 금기입니다. ‘개미’들이 기관을 이길 수 없으므로 주식 투자한 개인들은 대부분 손해를 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A는 최근 투자한 종목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질 정도로 자랑을 하는 게 아닙니까? 나머지 손해 본 사람들은 “으메~ 기죽어”가 될 수밖에 없죠.

주식투자로 이익을 냈을 땐 자랑만 할 게 아니라, 반드시 라운드 후 근사한 식사를 동반자들에게 대접하는 게 매너입니다.

1. 그날 따라 잘 맞아 70대 스코어에 내기 돈을 몽땅 딴 후 “아, 세상에 골프처럼 쉬운 게 어디 있나?”라고 으스대면 안 되죠. 교만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입니다. 모처럼 골프가 잘 된 날엔 동반자들에게 개평을 넉넉히 주며 “아, 친구들 덕분에 모처럼 스트레스 풀었네. 다들 고마워~”라고 겸손을 떨면 칭찬을 곱절로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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