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선발' 백승호 "소집 이틀째 감독님이 부르시더니..." [★인터뷰]

이원희 기자  |  2019.06.12 12:38
백승호(오른쪽). / 사진=OSEN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백승호(22·지로나)가 화려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백승호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친선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77분 동안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적극적인 수비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가 돋보였고, 전반 16분에는 이란 수비수 3명 사이로 환상적인 개인기를 펼쳐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경기 뒤 파울루 벤투(50) 대표팀 감독도 "백승호의 플레이가 상당히 좋았다"고 칭찬했다. 백승호는 A매치 데뷔전에 대해 "기분이 좋고 앞으로도 노력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확실히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월 백승호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도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벤투 감독이 백승호를 외면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백승호는 "아쉽긴 했지만 그 덕분에 더 열심히 준비한 것 같다. 내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부족한 점이 있거나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대신 기회가 있을 때 반드시 잡자고 마음 먹으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혼자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밝힌 백승호는 "벤투 감독님이 대표팀 소집 이틀째부터 내 포지션에 대해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 깜짝 선발이 아닌 예고된 선발. 벤투 감독은 이미 백승호의 데뷔전을 그려놓았던 것이다.

백승호는 "벤투 감독님 덕분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 훈련 때 열심히 준비했다"며 "긴장이 됐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또 "경기 전에도 벤투 감독님을 비롯해 대표팀 형들이 상대의 압박이 강하다고 조언해줬고, 나도 그 상황을 인지하고 쉽게 풀어나가려고 했다. 벤투 감독님이 전반이 끝난 뒤에는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얘기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구자철(30), 기성용(30) 등이 은퇴를 선언한 뒤에도 한국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일 '아시아의 유럽'이라 불리는 호주를 상대로 1-0 승리를 챙겼고, 이날 이란전에서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공격수 황의조(27)가 골을 터뜨렸다. 백승호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호평을 받았다. 벌써 기성용의 대체자로 지목되는 분위기다.

백승호는 "(기)성용이 형처럼 똑같이 플레이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나만의 플레이를 찾아 성용이 형처럼 대표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나에 대해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 대한민국의 대표로 경기에 뛸 수 있어 자랑스럽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백승호(왼쪽). / 사진=OSE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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