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트 때 미식축구 헬멧 쓰고 해" 슈어저 걱정한 팀 동료의 선물

심혜진 기자  |  2019.06.20 16:44
맥스 슈어저./AFPBBNews=뉴스1
코뼈가 부러지고 눈 밑에 피멍이 들어도 맥스 슈어저(35·워싱턴 내셔널스)의 역투는 계속됐다. 그러나 동료들은 그의 부상에 가슴 아파했다.

슈어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한 슈어저는 평균자책점을 2.81에서 2.62로 끌어내렸다.

전날(19일) 슈어저는 아찔한 사고가 당했다. 번트 훈련을 하다 타구에 얼굴을 맞고 코뼈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부상으로 인해 선발 등판 여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슈어저는 예정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 선두타자 세구라에게 안타를 내줘 2사 3루 위기를 맞긴 했으나 호스킨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 삼자범퇴를 제외하고 2회 2사 후 안타, 3회 2사 후 볼넷, 4회 1사에서 볼넷, 6회 선두타자 볼넷 등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을 하지 않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그러나 팀 동료로서는 슈어저 부상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유격수 트레이 터너가 슈어저의 라커룸에 미식축구 NC State의 헬멧을 가져다 놓았다. "만약 네가 오늘 밤 번트를 한다면... 우리의 호의를 받아줘. 이 헬멧을 쓰고 해"라는 쪽지도 붙어 있었다. 물론 장난이 곁들여졌지만 동료들이 얼마만큼 슈어저를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다행히 이날 슈어저의 타석에서는 번트가 나오지 않았고, 슈어저는 땅볼과 뜬공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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