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아픔 아는' 이정후 "강백호, 씩씩하더라... 조급하지 말라 했다" [★현장]

고척=김동영 기자  |  2019.06.27 16:37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부상을 입은 후 교체되고 있는 강백호.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가 최근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KT 위즈 강백호(20)에 대한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자신도 부상으로 이탈해 봤기에 더 이해할 수 있는 아픔이다.

이정후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강)백호가 다친 후 통화를 했다. 서울에서 수술을 받는다더라. 나도 작년 이맘때 부상을 입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9회말 신본기의 뜬공을 잡다가 구장 구조물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피부 뿐만이 아니라 근육까지 찢어지는 큰 부상. 26일 수술을 받았고, 복귀까지 8주가 예상된다.

이정후도 작년 6월 어깨 부상을 입어 자리를 비운 바 있다. 2017년 신인왕을 차지한 후, 2년차인 2018년에도 승승장구 하고 있던 상황. 갑작스럽게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에 부상을 당했다.

아파봤기에, 공감할 수 있다. 이정후는 "어제 경기 끝나고 병문안을 가려고 했는데, 면회 시간이 정해져 있더라. 결국 못 갔다"며 "나도 딱 작년 이맘때 다쳤다. 백호에게 '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푹 쉬고 체력이 회복된 상태에서 돌아올 수 있다. 한창 더울 때 쌩쌩하게 뛸 수 있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나도 작년에 다쳤을 때 형들이 이런 말들을 해줬다. 솔직히 말하면 귀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래도 체력 부분은 생각이 들더라. 백호에게도 이야기 해줬다"라고 더했다.

부상 상황을 봤는지 묻자 "진짜 백호 다치는 것을 보고 '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 내가 그렇게 다쳤으면 울었을 것 같다. 빨리 나아서 돌아오기를 바란다"라며 후배를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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