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판 '아키라' 제작 무기한 연기..감독은 '토르4' 行

강민경 기자  |  2019.07.17 10:35
애니메이션 '아키라' 포스터

실사판 '아키라'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워너 브라더스가 오랫동안 작업 해왔던 '아키라'의 제작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 2002년 애니메이션 '아키라' 실사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원작 판권을 구입했다. '아키라'는 3차 대전 이후 새로 건설된 네오 도쿄에서 오토바이로 폭주하던 소년들이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에 관련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90년대 이후 SF와 사이버펑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전설의 애니메이션으로 꼽힌다.

워너 브라더스는 2008년 '아키라' 실사화를 선언했지만 그동안 진전이 없었다. 2012년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진행하려 했으나 다른 작업을 이유로 하차했다. 이후 '토르: 라그나로크' 연출을 맡았던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을 영입하면서 제작이 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올 가을 촬영을 시작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아키라' 캐스팅을 위해 일본 배우들과 접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과 워너 브라더스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결국 마블로 돌아가 '토르4'를 연출하기로 하면서 '아키라' 프로젝트에서 멀어졌다. 그럼에도 워너 브라더스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토르4'를 끝낸 뒤 '아키라'를 연출하는 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아키라'는 오는 2021년 5월 21일 개봉 예정이었다. 무기한 연기된 실사판 '아키라'를 언제 관객과 만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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