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58)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외침은 결국 공허하게 끝났다. 지난해 10월 고향팀인 롯데 지휘봉을 2004~2005년에 이어 2번째로 잡았지만,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공필성(52)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책임진다.
13년 만의 롯데 복귀를 결정한 양상문 감독은 "팬들의 성원에 응답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보겠다. 우리 선수단의 구성이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롯데와 부산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요구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쓸쓸히 물러났다.
이번 시즌 첫 홈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감독은 더그아웃 내 화이트보드에 "함 해보자!"라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3월 27일 삼성에 4-23으로 대패했을 때는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글로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애썼다.
롯데 구단은 "양상문 감독이 지난 17일 KIA전 1-3 패배 직후 김종인 대표이사와 면담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양 감독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19일 전했다. 이윤원 단장까지 함께 물러났다.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했지만, 현장을 지원해야 할 구단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양 감독은 취임식 당시 "FA 노경은은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디 가지 않을 것 같다", "좋은 투수들이 좋은 포수를 만들기도 한다"고 역설했으나 결국 노경은을 팀을 떠났고, 롯데는 최다 폭투(78개)를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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