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발로 '걷어찬' 승리... 타선 침묵+주루사도 수차례 [★분석]

창원=김동영 기자  |  2019.08.07 22:56
7일 창원 삼성-NC전에서 1회초 삼성의 박해민이 홈에서 아웃되는 장면.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만나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사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다. 스스로 승리를 차버린 모양새다.

삼성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NC전에서 선발 백정현을 비롯한 투수진이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1-2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연장 12회말 당한 끝내기 패배였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경기다. 타선이 지독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다. 연장 12회까지 7안타 9사사구를 얻어냈지만, 얻은 점수는 1점이 전부였다. 이 1점도 적시타가 아니라, 김상수의 땅볼 타점이었다. 잔루만 무려 10개에 달했다. 이래서는 좋은 경기가 어려웠다.

1회초 안타 2개와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적시타 하나면 단숨에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고,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2회초에도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가 됐지만, 적시타가 없었고, 3회초에는 1사 1,2루 찬스에서 삼진과 땅볼만 나왔다. 4회초에는 볼넷과 2루타로 무사 2,3루가 됐지만, 삼진-땅볼-삼진이 전부였다. 1점을 얻은데 만족해야 했다.

이렇게 4회까지 득점권 7타수 무안타에 잔루만 7개였다. 경기 초반 제대로 꼬였다. 5회부터 10회까지는 득점권 기회조차 없었고, 잔루만 3개를 더했다.

주루플레이도 좋지 못했다. 1회초부터 그랬고, 9회초, 10회초, 12회초에는 결정적인 주루사가 나오고 말았다.

1회초 1사 만루에서 윌리엄슨이 다소 짧은 중견수 뜬공을 쳤다. 3루수 박해민이 홈으로 달렸고, 아웃되고 말았다. 타구의 비거리가 멀지 않았기에, 박해민이라도 쉽지 않아 보였다. 결과는 아웃. 흐름이 그대로 끊겼다.

9회초에는 선두 강민호가 중전안타를 쳤고, 대주자 김성훈이 들어갔다. 이학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고, 김상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다. 다음 박해민 타석에서 카운트 2-1에서 4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왔다.

NC 포수 정범모가 공을 받은 후 일어서서 투수를 향해 공을 던지려고 했다. 이때 김성훈이 갑작스럽게 3루로 달렸다. NC가 방심한 틈을 노린 듯했다. 하지만 정범모의 반응이 더 빨랐다. 2루로 던졌고, 김성훈도 귀루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어이 없이 주자가 사라지고 말았다.

10회초 들어서는 첫 타자 러프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주자 박찬도가 나갔다. 다음 이원석 타석에서 박찬도가 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NC 배터리가 피치 아웃을 통해 공을 뺐고, 정범모가 2루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연장 12회초에는 이학주가 번트 안타로 출루해 무사 1루가 됐다. 하지만 다음 김상수가 삼진당했고, 이때 도루를 시도한 이학주도 정범모의 저격에 아웃되고 말았다.

이날 삼성 투수진은 선발 백정현이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도 잘 막았다. 방망이가 야속했다. 이상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다. 발도 통하지 않았다. 어이없이 아웃되는 장면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어려운 경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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