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무역전쟁'에 양국의 문화 흐름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불던 중이지만, 연예인들도 '일본 불매운동'에는 조심스럽게 동참하는 입장이다.
최근 역사 문제에 따른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경제보복이 한국의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일본 불매운동을 불렀다.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 절차 간소화 국가인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결의하면서 이 운동은 급물살을 탔다.
연예인들 또한 일상의 모습이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본 소비'를 지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명 소속사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소속 연예인의 예정된 일본 스케줄은 나갈 수밖에 없긴 한데, 공항패션을 포기하더라도 출국을 가급적 조용히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광고도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데, 우익으로 거론되는 기업의 광고는 제안이 와도 거절을 하게 된다. 당장의 수입보다 국민 정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업계 전반에서도 아직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이돌이 소속된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에 한국 아티스트 팬덤이 타격을 받지는 않는지 묻자 "체감은 못 하겠다. 오히려 일본인들이 팬 충성도는 높아서 이번 사태로 돌아서는 느낌은 아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혐한'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최근 일본으로 여행을 가거나 먹방을 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은 당연히 없어진 상태다. 일본 콘서트를 준비하다가도 취소를 많이 했다"며 "방송쪽에선 일본 콘텐츠 판매가 한일 국가 사이에 서로 많았는데 쉽지 않게 됐다. 우리도 일본 콘텐츠를 안 사니 일본도 우리 콘텐츠를 안 사게 되더라"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문화 소비 중 독특한 양상도 눈에 띈다. 일본 방송콘텐츠 전문 서비스사 도라마코리아 측은 "우리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는데, 지난달 하루 신규 가입자가 통상 기조에 비해 25% 정도 하락했다. 우리쪽 콘텐츠는 입소문 중심인데, 입소문 자체가 줄은 것 같긴 하다"면서도 "우리는 신규 가입자 수보다 조회수를 중점으로 보는데, 반면 조회수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말했다.
도라마코리아 측은 "8월엔 신규 가입자 수가 다시 통상대로 가는 추세다. 단순히 'NO 재팬'이 아니라 'NO 아베'여야 한다는 새로운 의견들이 생겨나면서 분위기가 누그러진 것 같기도 하다"며 "콘텐츠는 사람의 취향이 반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소비와는 또 다르게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일본 콘텐츠 중에 한국에서 많이 유명해진 콘텐츠가 있다. 시즌제 드라마는 계속 방영이 된다. 다음 분기에 '고독한 미식가 8시즌', 그 다음에 '한자와 나오키'가 방영될 예정이다"며 "지금은 오히려 일본 콘텐츠 유통사가 판매가 저조해 질까봐 불안해 한다. 21일에 '2019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콘텐츠 마켓)이 열리는데 그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위기 대응을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며칠 전 일본이 1개 품목 수출을 허가했다고 하는데, 일본의 습성을 많이 봐온 입장에선 그들이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분위기가 추스러지기를 봐야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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