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강백호의 놀라운 집중력, 멘붕 후유증은 없었다 [★현장]

부산=심혜진 기자  |  2019.08.14 21:43
KT 강백호.
경기 전 의기소침해있던 강백호(20)는 온데간데없었다.

강백호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6-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실 경기 전 강백호는 일명 '멘붕(멘탈붕괴)'이었다. 13일 경기서 자신의 행동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4-4 동점이던 7회초 1사 만루에서 김원중을 상대했는데, 노렸던 공을 치지 못하자 고성을 지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계 화면에서는 김원중의 불쾌한 표정이 잡혔고, 경기 후 강백호의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인성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14일 경기 전 사과의 말을 전했다. 자책을 한 행동이라고 했다. 또한 손바닥을 다쳤을 때보다 더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는 말도 전했다. 그만큼 의기소침해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하자 강백호는 무섭게 집중했다. 서준원을 상대로 2루타 2방, 구원 등판한 박시영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3안타 맹타.

또한 서준원과의 천적관계도 견고히 했다. 강백호와 서준원의 인연은 깊다. 각각 서울고와 경남고를 졸업해 접점은 없으나 청소년대표팀에서 친해져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다. 그러나 상대 전적으로 봤을 때 강백호가 서준원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타수 4안타 타율 8할에 달한다. 홈런도 1개 뽑아냈다.

이렇다 보니 서준원이 강백호를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 13일 두 선수는 경기 전에 만나 서로를 향해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전력투구로 서로를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과는 강백호의 승리였다. 서준원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2루타 2방을 뽑아냈다. 사직 2경기를 합치면 6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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