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가성비 甲' 홈런왕 샌즈, 올해 포수 마스크도 쓸 뻔했다

고척=이원희 기자  |  2019.08.19 14:30
제리 샌즈. /사진=OSEN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가 포수를 맡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동안 임시방편으로 외인이 마스크를 쓴 적은 있었지만, 투수와 호흡에 내야 수비의 지휘까지 책임져야 하는 포수 자리를 쉽게 맡기기는 어려웠다.

올 시즌 NC가 포수 출신의 베탄코트를 영입했을 때 큰 화제가 된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러나 베탄코트도 포수로는 11경기에만 선발 출장한 뒤 결국 지난 6월 중도 퇴출됐다.

그런데 키움 히어로즈에도 올 시즌 외국인 포수가 나올 뻔했다. 주인공은 올해 맹타를 휘두르는 '복덩이' 제리 샌즈(32)였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해 마이클 초이스(30)의 대체 외인으로 키움에 합류한 샌즈는 빠르게 적응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리그 25경기에서 타율 0.314, 12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뒤 재계약이 확정된 상황에서 장정석(46) 키움 감독은 샌즈의 포수 기용을 고민했다. 샌즈는 미국에서 아마추어 때까지 포수로 뛴 경험이 있다.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장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샌즈에게 '포수도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샌즈도 준비해서 오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당시 키움은 김재현(26)이 입대해 포수 자원이 한 명 빠진 상황이었다. 또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와 삼각 트레이드로 이지영(33)을 영입하기 전이었다. 샌즈의 주 포지션은 외야수이지만, 혹시나 있을 상황에 대비해 포수 출전을 준비하려고 했던 것이다.

장 감독은 "사실 샌즈의 포수 기용을 고민했다. 하지만 (이)지영이를 영입해 그 계획도 접었다. 샌즈가 프로 때는 아니지만, 대학 시절까지 꽤 오랫동안 포수로 출전했다고 들었다. 포수를 해서 그런지 야구 센스를 타고 났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샌즈는 "대학 때까지 포수를 맡았다. 하지만 어려운 포지션인 데다 포수를 본 지 10년 정도 됐다. 김재현이 군입대해 포수 얘기가 나왔지만, 당장 포수로 출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대신 팀 동료 김지수(33)가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다. 포수 출전도 괜찮을 것 같다"고 허허 웃었다.

샌즈는 올해 113경기에서 타율 0.316, 25홈런 100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타점은 리그 1위다. 10개 구단 외인 중 최저 연봉인 50만 달러(약 6억 원)를 받는 샌즈는 가장 가성비 좋은 외국인 타자로 통한다. 현재 팀 동료 박병호(33·홈런 23개)와 치열한 홈런왕 경쟁도 펼치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박병호가 뒤를 받치고 있어 샌즈가 편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난 해에도 후반에 몰아쳤기 때문에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며 "홈런왕이 누가 될지 나도 궁금하다. 누가 해도 괜찮겠지만 우리 선수들 중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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