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공부가 머니', 예능계의 '스카이 캐슬' 될 수 있을까?

이수연 방송작가  |  2019.08.23 16:55
/사진=MBC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올해 최고의 유행어를 꼽으라면 이 말들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를 본 사람도, 보지 않은 사람도, 어른도, 아이도 누구나 아는 말, 그렇다, 바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대치동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영 분)의 명대사이다. '스카이캐슬'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들도 서슴지 않고 행해지는 한국의 입시 제도를 담았고, 드라마 속에서 이루어지는 비뚤어진 입시 전략(?)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사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 속 스토리는 물론 극적으로 과장되어 있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입시 제도와 사교육 열풍은 지금도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카이캐슬'에서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 과연 자녀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여기에 대한 해답이 무엇일지, 갈팡질팡하는 부모들이 여전히 많은 시점에 마침 딱 맞아 떨어지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바로 MBC에서 새롭게 시작한 '공부가 머니'다. '공부가 머니'는 어제 첫 방송을 시작한 그 시점부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공부가 머니'는 무엇 때문에 이토록 관심의 대상이 되었을까?

우선 제목부터 살펴보면 '공부가 머니'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뭐니?'를 의미하는 'What?'과 돈을 의미하는 'money'를 말이다. 즉 '대체 공부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과 '공부=돈'의 의미를 동시에 나타내려는 제작진의 의도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교육비 지출 1위로 연간 19조가 넘는 어마어마한 돈이 자녀교육비로 지출되고 있다는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각 가정마다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엄청나다. 영어, 수학은 기본이고, 조금 더 시키면 국어, 과학, 여기에 논술, 한자, 제2외국어, 축구나 수영 같은 운동 하나에, 악기도 기본적으로 한 가지 이상 하다보면 사교육비로 가계 경제에 부담이 되는 것은 물론이요, 아이들은 쉴 시간 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학원 스케줄에 모든 걸 맞춰야 한다. 그렇다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하며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은 채 실컷 뛰어놀게 하자니 내 자식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에 결국 남들과 비슷하게라도 도보를 맞출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교육의 민낯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자녀들을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 것일까? '공부가 머니'는 결국 '스카이 캐슬'이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프로그램의 목표이다. 그리고 첫 방송에서는 배우 임호의 삼남매가 출연했다. 교육열풍의 1번지인 대치동에서 삼남매가 일주일 동안 하는 사교육 개수가 무려 34개였고, 이렇게 하는 부모의 속마음이 그려졌다. 시청자들 중엔 이들과 비슷한 부모도, 혹은 더한 사람도 있는 반면 사교육을 많이 시키지 않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었다. 임호 부부와 비슷한 부모들에겐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반대인 부모들에겐 '내 자녀도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인가?'하는 질문을 말이다. 그러다보니 '공부가 머니'에 저절로 몰입될 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의 최종적인 솔루션을 듣기 위해서라도. 그런 면에서 '공부가 머니'는 부모 시청층의 관심은 확실하게 잡았다.

그렇다고 '공부가 머니'의 솔루션이 '전적으로 믿어야 할' 절대불변의 정답이라고 단한할 순 없다. 전문가들도 말했듯 아이들 성향마다 맞는 방법이 제각각일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시청하다 보면 '내 자녀'와 근접한 자녀들이 등장할 수 있을 테니, 그 땐 조금이라도 이상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첫 회에 이런 기대감을 던져 주었으니 '공부가 머니'는 앞으로 더 관심을 받게 되리라 예상해 본다.

▫ '공부가 머니' 타겟층 하나만큼은 확실한 프로그램!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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