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타가트 막은' 손정현 "구티의 그날처럼...손정현의 그날이었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08.24 07:54

[스포탈코리아=창원] 서재원 기자= "구티의 그날처럼, 손정현의 그날이었던 것 같아요."

K리그 득점 선두 타가트(수원 삼성)가 손정현(경남FC)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남은 23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7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22점을 기록한 경남은 인천(승점 19)과 제주(승점 18)를 따돌리며 강등권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제리치의 2골만큼, 손정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는 경기였다. 손정현은 연이은 선방쇼를 펼치며 무실점 승리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타가트도 그가 지킨 골문을 뚫지 못했다. 타가트는 후반 중반 두 차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손정현의 선방에 고개를 떨궜다.

손정현의 그날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그는 "홈에서 2연승이다. 홈팬들에게 기쁨을 줘서 너무 기분이 좋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겠다"며 오늘 자신의 활약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구티의 그날처럼 손정현의 그날인 것 같다. 1년에 한 번 정도 있는 특별한 날이었다"고 답했다.

손정현 앞에 타가트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손정현은 "타가트가 워낙 슈팅 타이밍이 빠르고, 슈팅이 좋다고 들었다. 수비수들에게도 몸으로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헌신적인 수비를 부탁했다. 저 역시 수비수보다 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타가트를 막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밝혔다.



손정현은 이범수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손정현은 자신에게 올 기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는 "기회를 기다렸다. 범수형이 연패를 끊고 이겼는데, 저번 경기에서 제가 실점을 해서 졌다. 오늘 선발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 때문에 질까봐 걱정이 많았다. 잠도 설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앞으로 경쟁에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활약을 통해 손정현도 자신감을 찾았다. 그는 "자신감은 자기가 잘해서 얻어야 한다고 들었다. 팀도 승리를 통해 분위기가 올라가고, 저 역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항상 팬들에게 죄송했다. 안 좋은 시기가 길었음에도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다. 응원 덕분에 연패를 끊고 홈에서 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뒤에 계시면 정말 힘이 된다.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수원전에서 얻은 자신감을 통해 본인과 팀 모두 올라설 것을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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