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로 진화하는 '월클 SON', 72세 명장 호지슨도 고개를 숙였다

김우종 기자  |  2019.09.15 13:05
손흥민이 시즌 1호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27·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4골에 모두 관여하는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은 슈팅이면 슈팅, 패스면 패스, 속도면 속도, 시야면 시야, 뭐 하나 빠짐없는 완벽한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격해 멀티골을 넣는 등 전반전에만 4골에 모두 관여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결국 팀은 4-0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의 첫 골은 전반 11분 손흥민의 발에서 직접 터졌다. 후방 지역에서 넘어온 알더베이럴트의 패스를 향해 왼쪽 골반을 갖다 대며 절묘한 트래핑을 했다. 마치 게임에서나 볼 법한 소름 돋을 정도의 부드러운 트래핑이었다. 이어 페널티 지역에서 중앙 쪽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골키퍼를 역동작에 걸리게 한 채 왼발 낮은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전반 21분 나온 토트넘의 추가골도 손흥민의 발에서부터 시작됐다. 아크 근처서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오리에를 향해 낮고 빠른 패스를 정확히 연결했다. 패스를 주자마자 손흥민이 라멜라와 함께 빠르게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는 모습도 돋보였다. 수비수들의 시선을 끈 것이다. 이 틈을 타 오리에가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반 안홀트를 맞은 뒤 골문으로 들어갔다.

세 번째 골은 그림 같은 완벽한 골이었다.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오리에가 길게 크로스를 띄웠다. 이 공을 향해 손흥민이 왼발을 갖다 댔고, 공은 정확하게 가까운 쪽 포스트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골 감각이 이날 최고였다는 증명한 장면이었다. 뒤이어 중계 화면에는 72세의 노익장 로이 호지슨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전반 43분 토트넘은 4번째 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발에서 골이 시작됐다. 손흥민이 중앙 지역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뛰어들어가는 케인을 향해 감각적인 아웃 프런트 패스를 시도했다. 돌아서자마자 동료를 보는 시야가 일품이었다. 이를 잡은 케인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라멜라가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날 특히 빛났던 건 손흥민의 스피드와 득점 감각뿐만 아니라 패스 그리고 넓은 시야였다.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동료들을 본 뒤 자유자재로 정확하게 공을 뿌려주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공격을 풀어나가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까지 수행한 것이다.

후반 18분에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시킨 뒤 로빙 슈팅까지 시도했다. 아쉽게 옆 그물을 때리며 득점엔 실패했지만, 마치 점점 '완전체'로 진화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1,2 라운드 결장 후 3,4,5 라운드 3경기서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의 남은 시즌이 점점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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