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진 등을 툭툭' 한화 채드벨, 퍼펙트 놓치고 쿨하게 웃은 이유 [★인터뷰]

대전=이원희 기자  |  2019.09.18 05:25
17일 대전 한화-키움 경기를 마치고 만난 채드벨. /사진=이원희 기자
"저도 내야안타가 되겠다는 직감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의 좌완 외국인투수 채드벨(30)이 팀 내야수 오선진(30) 얘기가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1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채드벨의 완벽투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팀타율 1위(0.283)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8이닝(111구) 2피안타 11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0승(9패)째를 챙겼다.

의미가 깊은 승리였다. 이로써 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두 명의 외국인투수가 동반 10승을 기록했다. 앞서 다른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29·11승 11패)는 일찌감치 10승 고지를 밟은 상황이었다. 채드벨까지 10승을 채워 팀에 대기록을 안겼다. 경기 뒤 만난 채드벨은 "변화구가 잘 들어갔다. 키움은 좌타자들이 많은데도 좌투수를 상대로 잘 친다. 그 점을 알고 미리 준비했는데 도움이 됐다"고 하하 웃었다.

사실 더욱 의미 깊은 승리가 될 수 있었다. 채드벨은 7회초 2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장한 키움의 이정후(21)가 대기록을 저지했다. 이정후는 채드벨의 2구째를 공략했고, 이것이 유격수 쪽으로 굴러갔는데 오선진이 공을 더듬으며 한 번에 잡지 못했다. 실책인지 안타인지 애매해 보였는데, 결국 이정후의 안타로 기록됐다. 채드벨의 퍼펙트 경기도 날아갔다.

하지만 채드벨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오선진이 실수했을 때도 더그아웃에서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다. 채드벨은 "타구가 워낙 까다로웠다. 저조차도 내야 안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안타로 연결됐지만 오선진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괜찮다. 끝까지 열심히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 아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오선진이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화 채드벨. /사진=OSEN
채드벨은 후반기부터 매서운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8월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4, 9월 3경기에서도 3승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 중이다. 그는 "전반기에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다. 후반기부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고 있는데 상승세의 요인 같다. 또 서폴드와 끊임없이 얘기를 나누며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포수 최재훈(30)도 마운드 위에서 마음을 정비하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뛰어난 포수이며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한화에서 뛰고 싶다. 이번 경기가 구단에 임팩트를 줬겠지만, 저는 선발 투수이다. 빅게임을 선보이는 것보다 8회까지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재계약과 관련해선 구단이 결정을 내릴 것이다. 저는 계속해서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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