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좌완 에이스 차우찬(32)의 헌신이 짜릿한 팀 승리로 돌아왔다. 개인 승리는 아쉽게 놓쳤지만 LG는 두산과 포스트시즌 분위기 물씬 풍기는 접전 끝에 달콤한 승리를 맛봤다.
차우찬은 22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나서 8회 2사까지 120구를 던졌다. 7⅔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역투를 펼쳤다. 3-2로 앞선 9회말 동점이 되면서 승리투수는 물 건너 갔지만 팀 투수진 정신적 지주로서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최근 10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62다.
차우찬은 7회까지 이미 104구를 던졌다. 8회초 LG가 1점을 보태 3-0으로 리드하면서 차우찬이 무리해서 나올 이유는 없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8회에 들어가면서 투수를 바꾸려고 했었다. (차)우찬이가 자기가 힘이 남아 있다면서 120개까지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펜 소모가 커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이닝을 책임지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차우찬은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중전안타, 오재일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잠시 흔들렸다. 이날 첫 실점을 했다. 3-1로 쫓겼다. 하지만 차우찬은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2사 2루서 진해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류중일 감독은 "원래 계획대로 됐다면 차우찬 다음에 바로 고우석으로 갈 생각이었다. 헌데 투구수도 120개까지 갔고 아웃카운트도 1개가 남았다. 진해수가 막아주기를 바랐다"며 고우석은 9회에 올릴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추가 실점을 1점으로 막아 불을 껐다.
고우석은 3-2로 앞선 9회말 블론세이브를 범하고 말았다. 제구력이 평소보다 흔들렸다. 3-3 동점이 되면서 차우찬의 승리가 무산됐다. 차우찬은 14승을 아쉽게 놓쳤다. 커리어하이가 13승이기 때문에 나름 큰 의미가 있었다. 올해 블론세이브가 단 3개에 불과했던 고우석이 주춤한 것이다.
하지만 차우찬의 책임감은 결국 팀의 승리로 보답을 받았다. LG는 마운드가 흔들리자 방망이로 해결하는 강팀 다운 면모를 이날 발휘했다. 3-3으로 맞선 10회초,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페게로는 승기를 확실히 가져오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승리를 놓친 점은 아깝지만 오늘 경기 주인공은 페게로"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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