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가 진화하고 있다. 평소 약했던 코스를 공략해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류중일(56) 감독도 놀랐다.
페게로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결승 3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LG는 페게로의 괴력에 힘입어 연장 10회 혈투 끝에 6-3으로 이겼다. 낮은 공을 주로 잘 쳤던 페게로는 이날 높은 코스를 공략해 결정타를 날렸다.
3-3으로 맞선 10회초에 터진 3점 홈런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1사 1, 3루에서 김용의의 스퀴즈번트 작전이 실패한 뒤 페게로에게 찬스가 왔다. 페게로는 최근 두산 구원진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뽐내는 윤명준과 대결했다. 페게로는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타격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류중일 감독은 잠실을 밀어서 넘긴 페게로의 파워보다 페게로가 타격한 공의 코스에 더욱 주목했다. 페게로는 낮은 공은 잘 때리지만 높은 공에는 약점을 노출 해왔다. 류중일 감독은 "원래 저 코스에 페게로가 파울을 치거나 헛스윙을 하곤 했다"며 하이볼을 때려 홈런을 만든 스윙을 칭찬했다.
페게로의 시즌 타율도 어느새 0.301까지 올라왔다. 페게로는 45경기 타율 0.301, OPS 0.864에 9홈런 41타점이다. 풀타임으로 단순 환산하면 28홈런 131타점이다. 무엇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리그에 적응하며 약점이 보완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차명석 LG 단장 역시 "페게로를 데려올 때 솔직히 오자마자 잘해주길 바라지는 않았다. 남은 시즌에 적응해서 가을에 한 번 미쳐주길 바랐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LG가 희망한 시나리오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페게로는 "어려운 점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적응하고 보완하려 노력한다. 매 경기에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려고 생각한다. (두산전 홈런은)매우 특별한 순간이었고 좋은 흐름을 끝까지 잘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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