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도 놀란 '진화하는' 페게로, LG는 두근두근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2019.09.23 05:09
22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페게로. /사진=한동훈 기자
"저 코스가 원래 파울이 잘 나왔는데..."

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32)가 진화하고 있다. 평소 약했던 코스를 공략해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다. 류중일(56) 감독도 놀랐다.

페게로는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결승 3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LG는 페게로의 괴력에 힘입어 연장 10회 혈투 끝에 6-3으로 이겼다. 낮은 공을 주로 잘 쳤던 페게로는 이날 높은 코스를 공략해 결정타를 날렸다.

3-3으로 맞선 10회초에 터진 3점 홈런이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1사 1, 3루에서 김용의의 스퀴즈번트 작전이 실패한 뒤 페게로에게 찬스가 왔다. 페게로는 최근 두산 구원진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뽐내는 윤명준과 대결했다. 페게로는 2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타격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류중일 감독은 잠실을 밀어서 넘긴 페게로의 파워보다 페게로가 타격한 공의 코스에 더욱 주목했다. 페게로는 낮은 공은 잘 때리지만 높은 공에는 약점을 노출 해왔다. 류중일 감독은 "원래 저 코스에 페게로가 파울을 치거나 헛스윙을 하곤 했다"며 하이볼을 때려 홈런을 만든 스윙을 칭찬했다.

KBO리그에 처음 왔을 때보다 몰라보게 달라진 페게로의 타격에 LG도 고무적인 분위기다. 토미 조셉의 대체용병으로 온 페게로는 7월 16일 첫 경기를 치렀다. 처음 15경기 64타석서 홈런 0개에 타율 0.228, OPS(출루율+장타율) 0.541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0.372에 홈런 5개를 때렸다. 류중일 감독은 "이렇게 치라고 데려왔는데 드디어 이렇게 친다"고 기뻐했다. 류 감독은 "수비 약점은 당장 어떻게 안 되니 포스트시즌에 가서도 이렇게 쳐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페게로의 시즌 타율도 어느새 0.301까지 올라왔다. 페게로는 45경기 타율 0.301, OPS 0.864에 9홈런 41타점이다. 풀타임으로 단순 환산하면 28홈런 131타점이다. 무엇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리그에 적응하며 약점이 보완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차명석 LG 단장 역시 "페게로를 데려올 때 솔직히 오자마자 잘해주길 바라지는 않았다. 남은 시즌에 적응해서 가을에 한 번 미쳐주길 바랐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LG가 희망한 시나리오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페게로는 "어려운 점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적응하고 보완하려 노력한다. 매 경기에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를 내려고 생각한다. (두산전 홈런은)매우 특별한 순간이었고 좋은 흐름을 끝까지 잘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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