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20구' 채드벨 미스터리, 이닝 옵션이라도 있었나

대전=박수진 기자  |  2019.09.30 20:44
채드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좌완 외국인 투수 채드벨(30)이 시즌 최종전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120구나 던져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채드벨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4로 뒤진 7회초 교체되며 지난 8월 1일 수원 KT전부터 이어오던 선발 6연승 행진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이날 체드벨은 2회가 유일한 실점 이닝이었다. 선두 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현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준 뒤 노수광에게 2루타로 1,3루 위기에 몰렸고, 배영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도합 4실점했다. 결과적으로 2회를 제외하고는 실점은 없었다.

5회까지 채드벨의 투구 수는 109개였다. 보통은 교체를 예상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6회초에도 채드벨은 마운드에 올라왔다. 홈 최종전이라는 특수한 경기긴 했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이닝 옵션이 걸려있다는 추측을 하게끔 하는 상황이었다.

이후 채드벨은 6회 11개의 공으로 삼자 범퇴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끝냈다. 투구 수는 120개였다. 이번 시즌 채드벨의 최다 투구 수 경기였다. 종전 최다는 지난 5월 17일 대전 KIA전서 기록한 112구였다.

이 경기 전까지 채드벨 소화 이닝은 171⅓이닝이었다. 여기에 6이닝을 더해 이번 시즌을 177⅓이닝으로 마쳤다. 6회를 잘 막은 후 채드벨은 한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과 포옹을 했다. 7회 시작과 동시에 채드벨 대신 이태양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편 채드벨은 오는 10월 1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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