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영원한 왼발 클래스' 염기훈, 위기여서 더욱 빛났다

수원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2019.10.02 22:08
염기훈(오른쪽)이 선제골을 터트리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위기에서 진가가 빛났다. 수원 삼서의 캡틴 염기훈(36)이 클래스를 증명했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4358명 입장)에서 펼쳐진 화성FC(4부리그)와 2019 KEB 하나은행 FA컵 준결승(4강)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앞서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던 수원은 합계 전적에서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3-1로 앞서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FA컵 최다 우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4부 리그 팀을 상대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며 체면을 세웠다.

수원의 구세주는 주장 염기훈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수원에 위기가 드리우기 시작한 후반전. 염기훈이 나섰다. 후반 13분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염기훈이 때린 공이 수비 벽을 맞고 굴절, 득점으로 연결됐다. 염기훈의 왼발에서 시작된 득점이었다.

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그리고 염기훈의 진가가 또 한 번 드러났다. 연장 후반 2분 염기훈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낮게 왼발로 깔아 찬 슈팅이 화성의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1분 뒤에 후배 전세진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키커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 골로 염기훈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수원 소속으로 FA컵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한 염기훈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클래스를 증명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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