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0순위' 증명한 정우영, 뚜껑 열어보니 제일 당당했다 [★현장]

잠실=한동훈 기자  |  2019.10.10 11:13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후 인터뷰 중인 정우영. /사진=한동훈 기자
정우영(20·LG)은 떨지 않았다. 처음 경험하는 가을의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신인왕 0순위' 자격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정우영은 지난 9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구원 등판,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홀드를 기록했다. 시리즈 2패에 몰린 LG는 4-2로 승리해 기사회생했다.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홀드다. 정우영은 2차전 4-3으로 앞선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구원 등판, 김하성과 김웅빈을 범타로 막아 홀드를 기록했다.

3차전에는 키움에서 가장 강한 타자인 샌즈와 박병호를 깔끔하게 막아 추격을 차단했다. 4-2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샌즈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운도 조금 따랐다.

2사 후에는 앞서 두 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박병호를 막아야 했다. 3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바깥쪽에 꽉 찬 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풀카운트에서는 몸쪽에 과감하게 투심을 붙여 헛스윙을 유도했다. LG는 4-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고우석을 올려 마침표를 찍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⅓이닝 퍼펙트다. 정우영은 3차전 승리 후 "즐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사실 고척에서는 경기장이 익숙하지가 않아 긴장을 많이 했다. 잠실은 우리 홈그라운드라 편했다. 지면 어차피 끝이니까 즐기자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박병호와 승부에 대해서는 출루를 허용해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어제(8일) 자기 전에 상상하던 상황이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었다"고 떠올리면서 "풀카운트에서는 죄송하지만 (몸에) 맞아도 1루가 비어 있으니 바짝 붙여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2연패를 당한 뒤에는 3차전은 정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정우영은 "형들 눈에서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임)찬규 형이 4차전 선발인데 아직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 없다. 찬규 형을 위해서라도 이겨야 한다고 마음을 모았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정우영과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유강남은 이미 호투를 예감하고 있었다. 유강남은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라갈 때 보니까 여유가 넘쳐 흘렀다. 이 모습대로만 던지면 무조건 막는다고 이야기해줬다"고 기뻐했다.

한편 정우영은 올해 정규시즌 56경기에 출전해 65⅓이닝을 투구했다.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특히 3~4월에는 16경기서 22⅓이닝 2자책점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0.81의 특급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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