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그만 쳐!" 김태형 감독, 더그아웃서 큰 소리 지른 사연

잠실=김우종 기자  |  2019.10.15 13:23
14일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배팅 훈련을 하고 있는 두산 김재환. /사진=김우종 기자
"지금 감각이 정말 좋아 보인다. 완전히 살아났네. 돌아왔어."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31)은 선수단 중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배팅 케이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런 김재환을 보며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이미 한국시리즈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6일 훈련을 시작한 두산은 '이틀 훈련-하루 휴식' 일정을 소화하며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4일 잠실야구장. 두산 선수들은 제법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서 힘찬 목소리를 내며 훈련에 임했다. 눈에 띄는 건 김재환이었다. 이미 앞선 조에서 배팅 훈련을 마친 몇몇 선수들은 퇴근을 한 뒤였다. 하지만 김재환은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

김재환이 친 공은 여러 차례 포물선을 그리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김태형 감독 역시 훈련이 끝날 때까지 더그아웃을 지킨 채 선수들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김재환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혼잣말을 하듯 "타격 감각이 완전히 돌아왔네. 살아났어"라면서 '아빠 미소'를 지었다.

김재환의 타격 훈련은 계속됐다. 이미 그라운드에는 김재환과 코치진 및 스태프들밖에 없었다. 그런 김재환이 계속해서 방망이를 돌리자 김 감독이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다. "김재환 그만 쳐! (웃음) 타격감 좋을 때 그만 치는 게 좋아." 김 감독 특유의 농담을 섞어가면서 김재환을 격려한 것이다.

하지만 김재환은 김 감독의 목소리를 들은 듯 만 듯 묵묵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얼마 후 김재환이 배팅 훈련을 마친 뒤에야 김 감독도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제 두산은 오는 16일과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페넌트레이스를 마친 후 치르는 첫 실전이다. 김 감독은 "아직 상무전에 나설 선발은 정하지 않았다. 상무 쪽에 선수가 없으면 우리 선수들이 저쪽으로 넘어가 뛸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휴식기인데, 연습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박치왕(50) (상무)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오른쪽)과 김재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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