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욱이 시즌 아웃 당한 상황에서 김규민은 포스트시즌 주전 외야수로 낙점 받았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부진이 심했다. 4경기에서 타율 0.111(9타수 1안타)에 그쳤다. 준플레이오프 내내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팀에 민폐만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였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 이에 오랫동안 길러왔던 수염도 깎았다. 뭐든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침묵을 깬 김규민은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3으로 지고 있던 4회초 1사 2, 3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 3-3 동점을 만들어냈다. 또 6-7로 뒤진 8회초 1사 1루서 결정적인 2루타를 날려 2, 3루 기회로 연결했다. 타격 분위기가 살아난 키움은 이지영과 송성문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규민은 "장정석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사실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고 기가 많이 죽었고 마음고생을 했었다. 자신감도 없었다. 하지만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셨다. 드디어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하하 웃었다.
결승타를 때려낸 송성문도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주로 대타로 나서는 중이다. 들쑥날쑥한 기회 속에서도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송성문은 "정규시즌 때 보여준 것이 너무 없었다. 나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되니 팀만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오랜만에 도움을 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성문은 "처음 대타로 나섰을 때는 상대 투수의 실투를 많이 놓쳤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님께서 기회를 자주 주시다 보니 적응이 됐다. 혼자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고, 강병식 코치님께서도 도움을 많이 줬다"고 고마워했다.
김웅빈과 김혜성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김웅빈은 타율 0.091(11타수 1안타), 김혜성은 타율 0.200(15타수 3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2차전 SK 마운드를 상대로 김웅빈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김혜성은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앞으로 출루에 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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