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북한 원정에서 가져온 승점 1점, 승리만큼 값지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10.16 01:18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이해할 수 없는 북한의 진행에 온갖 고생을 한 대표팀, 무승부를 거뒀지만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일단 결과만 놓고 보자면 무승부는 아쉬운 결과다. 지난 스리랑카전에서 8-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은 9개월 만에 무득점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김민재 등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지만 북한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113위 북한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가 평양에서 펼쳐진 ‘북한 원정’이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7승 8무 1패로 앞서고 있는데 유일한 1패는 북한 원정에서 기록했다.



북한은 매우 폐쇄적인 곳이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와 달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펼쳐지지 않는다. 선수들이 입장하는 곳엔 군인들이 배치되어 있고 알게 모르게 대표팀을 24시간 감시한다. 이번에 북한 원정을 떠난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 평양 원정 경험이 없다. 생소한 데다가 경기가 펼쳐진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다. 대표팀은 경기가 치러지기 전 인조잔디 적응을 위해 훈련을 진행했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14년 동안 이어진 북한의 평양 무패 행진을 깨진 못했지만 한국은 2승 1무를 기록하며 승점 7점, 골 득실 차에 앞선 조 1위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만약 패배했다면 벤투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졌을 것이다.

물론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벤투호가 내세우는 플랜A가 통하지 않을 땐 김신욱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김신욱은 ‘아시아 즐라탄’으로 불리는 만큼 높이를 이용한 공격에 능하다.

북한이 예상치 못하게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하면서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도 평양에서 졸전 끝에 패배한 적 있다. 국내 취재진과 응원단 없이 외로운 싸움을 펼친 대표팀 선수들이 가져온 승점 1점은 3점만큼 값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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