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상위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또 K리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 구단을 통해 뽑힌 팬들 및 현장에 온 팬들까지 총 260여명이 함께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공식행사에 앞서 감독들과 선수들이 취재진과 마주했다. K리그 순위 싸움 못지 않게 '남북전'도 큰 화제였다.
최용수 감독은 남북전에 대한 질문에 "그거는 뭐 어떻게 된 거예요"라고 특유의 강한 억양을 섞어 가며 되물었다. 이어 "관중도 뭐 무관중이고,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다. 아예 제3국에서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우리나라 국격에 흠집이 나버린 거 아닌가"라며 분노와 아쉬움이 가득한 쓴소리를 했다.
앞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 대표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특히 5만여명이 들어찰 수 있는 관중석이 모두 텅 빈 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최 감독은 "(북한이) 패하는 게 두려웠을 수도 있고"라고 추측했다.
K리거들도 대부분 아쉬움을 표했다. 최근 유튜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김보경(30·울산 현대)은 "북한 원정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면서 "1-0 승, 아니면 0-0 무승부를 예상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예상한 대로 (한국이) 많이 어려워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인터넷을 통해 기사로 (경기 내용을) 봤다. 내용을 알 수 없어 아쉬웠다. (이)동경(22)이와 (김)승규(29·이상 울산 현대)가 오면 직접 물어볼 생각"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대구FC 꽃미남 공격수 정승원(22) 역시 "북한이 어떤지 알고 싶은데, (조)현우(28·대구FC) 형과 연락을 할 수 없으니 자세히 모르겠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주세종(29·FC서울)은 "(경기 내용을) 뉴스로만 봤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이 인터뷰를 보면 평상시처럼 한다고 했는데, 분명히 좋은 상황은 아니었을 것 같다. 비록 승점 3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굉장히 힘든 상황 속에서 1점을 얻은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표팀을 응원했다.
문선민(27·전북 현대)도 "문자 중계로 봤다. 경기를 못 봐 아쉽긴 하다"면서 남북전 결과에 대해서는 "예측을 못했다. 축구라는 게 예측을 하더라도 꼭 예측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더라. 늘 변수가 많다"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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