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제한-이메일 검열' 북한의 과도한 남북전 감추기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19.10.17 06:13

[스포탈코리아=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생중계를 거부한 북한이 깜깜이 이메일마저 감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적막이 흘렀다. 5만 관중이 들어차는 북한 스포츠의 성지인 곳이 텅텅 비었다. 사전 미팅 때만 해도 무관중 경기 진행에 대해 한마디도 없었던 북한이었다.

생중계마저 거절한 북한의 속내는 평양서 열리는 남북전을 '없는 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만큼 북한은 한국 축구와 맞붙어 벌어질 결과의 후폭풍을 우려했다. 북한은 꽁꽁 싸맸지만 평양의 소식을 듣고 싶었던 한국에서는 하나의 정보라도 더 얻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과 함께 방북한 홍보팀 직원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 중계를 계획했다. 김일성경기장의 인터넷 상황이 문제지만 월드컵 예선 규정상 경기장에서 반드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기자석은 고작 1자리였다. 그마저도 인터넷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경기 상황을 축구협회가 전달받아 국내 언론사에 통보하는 방식으로 중계를 이어갔다. 경기감독관이 AFC 본부에 보고한 내용을, AFC가 축구협회에 전달하고 다시 언론사와 축구협회 SNS 계정 등에 등록하는 방식이었다.

호텔이라고 인터넷이 원활한 건 아니었다. 대표팀은 평양에 도착한 직후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이용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반나절이 지나서야 각오를 들을 수 있었다. 연락두절된 이유도 통신 때문이다. 북한 측은 호텔에서도 인터넷 사용을 간헐적으로 허용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호텔에 랜선이 없었다. 한국에 업무차 이메일을 보내려고 하면 랜선을 방으로 가져왔다"며 "이메일 작성하는 것도 뒤에서 지켜봤고 다시 랜선을 빼갔다"라고 깜깜이 전달마저 고충이 컸음을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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